경제·금융

노인자살 20년새 5배로 급증

고령층 男 '암', 女 '뇌혈관질환' 최대 사망원인

핵가족화 등으로 따로 사는 노인들이 늘어나면서 65세 이상 고령자의 자살률이 20년새 5배 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령층 남자는 폐암과 대장암 등 암이 최대 사망원인이고 여자는 뇌혈관 질환으로 가장 많이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전체 사망자중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높아지고 있지만 의료기술의 발달 등으로 고령자 사망률(65세 이상 고령자 천명당 사망자수)은 감소추세를 보였다. ◇노인자살 급증 추세..남자가 여자보다 자살률 높아 65세 이상 고령자 10만명중 `고의적 자해'(자살)로 인한 사망률은 2003년 현재72.5명으로 지난 83년의 14.3명에 비해 5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자살에 의한 고령자 사망률은 83년 14.3명에서 88년 18.7명, 93년 21.5명, 98년39.5명으로 꾸준하게 높아지다 99년 36.7명, 2000년 35.6명으로 2년 연속 감소세를보였다. 이어 2001년 42.2명으로 증가세로 반전한 뒤 2002년 55.8명, 2003년 72.5명으로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성별로 보면 고령층 남자의 자살 사망률이 여자에 비해 1.5배 수준으로 높았다. 고령층 남자의 자살 사망률은 2003년 기준으로 113.4명이고, 여자는 46.9명 이었다. 노인들은 또 지난 2003년 10만명당 2.6명이 타살에 의해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 사망원인 암-뇌혈관질환-심장질환 順 2003년 기준으로 고령자의 최대 사망원인은 암으로 고령인구 10만명당 961.2명이 이로 인해 사망했다. 암 이외의 주요 사망원인은 ▲뇌혈관질환 744.2명 ▲심장질환 310.8명 ▲당뇨병223.7명 ▲만성하기도 질환(천식 등) 216.5명 ▲고혈압성 질환 119.0명 ▲고의적 자해(자살) 72.5명 ▲간질환 72.3명 ▲폐렴 63.1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자의 경우 암(1천515.8명)과 뇌혈관 질환(809.7명), 심장질환(330.0명), 만성하기도 질환(307.9명), 당뇨병(238.5명) 등이 주요 사망원인이었다. 여자는 뇌혈관질환이 703.3명으로 최대 사망원인이었으며 이어 암(615.1명), 심장질환(298.9명), 당뇨병(214.5명), 만성하기도 질환(159.5명) 등의 질환으로 숨졌다. ◇남자 폐암 사망률 여자의 4배..당뇨병 요주의 위암, 간암, 폐암, 대장암, 췌장암 등 각종암으로 인한 남녀 고령인구 10만명당사망자는 2003년 961.2명으로 20년 전의 466.0명에 비해 2배이상 늘었다. 지난 83년에는 위암으로 인한 고령인구 10만명당 사망자는 230.7명으로 폐암 사망자 45.2명보다 5.1배 많았지만, 2003년에는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227.6명, 위암은 186.5명으로 순위가 역전됐다. 특히 흡연 등으로 인해 남자 고령자 10만명당 폐암 사망자 수(423.9명)가 여자(105.1명)보다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지난 20년간 대장암으로 인한 고령층 사망자가 남자는 7.1배, 여자는 6.2배 늘고, 췌장암 사망자도 각각 7.4배, 6.8배나 증가하는 등 3대 암인 위암, 간암,폐암 외에 기타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고령층의 당뇨병 사망률이 83년 33.4명에서 2003년 223.7명으로 6.7배 가량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고령자들이 당뇨병 예방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령 사망자수는 늘었지만 사망률은 감소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갈수록 늘어남에 따라 고령 사망자수는 83년 11만5천200명에서 93년 12만5천900명, 2003년 15만6천900명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전체 사망자중 고령 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83년 43.7%에서 93년 52.3%, 2003년 63.8%로 20년만에 20.1%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고령자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고령인구1천명당 사망자수인 고령자 사망률은 83년 71.3명에서 93년 52.2명, 2003년 41.2명으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 이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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