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후임 총리 ‘낙점’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청와대 인사 라인은 최근 3∼4배수로 압축된 총리 후보자 인선안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제출했으며 이들에 대한 정밀검증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7일 전해졌다.
이 대통령의 최종 선택이 ‘공정 총리’일지 ‘경제 총리’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공정 총리’ 후보로는 조무제 전 대법관과 김황식 감사원장, 이석연 전 법제처장, 전재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거명되고 있다.
김 감사원장은 호남 출신인데다 행정 경험이 풍부하고 국민통합의 상징성이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조 전 대법관은 1998년 대법관 임명 당시 7,200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화제가 됐고, 퇴임후 전관예우를 받는 것을 포기하고 모교인 동아대 석좌교수로 부임해 ‘딸깍발이 판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전 전 장관은 행시 출신 공무원, 시장, 국회의원, 장관 등 공직을 두루 거쳤고 ‘여성 카드’라는 게 장점이다.
또한 경제 총리 후보로는 사공일 G20정상회의 준비위원장,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윤진식 한나라당 의원,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정치권에서는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김진선 전 강원지사, 이완구 전 충남지사, 정우택 전 충북 지사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대통령의 총리 후보 선택 시기는 앞당겨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이 최종 결심을 하고, 자기검증서 및 현장탐문 등 정밀검증 작업이 완료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리는 만큼 총리 후보자 지명은 이르면 12일, 늦어도 내주 후반까지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결단이 빨라질 경우 8일에도 인선이 단행될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이 대통령과 월례 조찬회동을 하면서 “공직사회 공전이 장기화하지 않기 위해 후임 총리 후보자를 가급적 추석 전 임명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