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가격과 다른 물가가 오르고 있지만 미국 경제가 금방 인플레이션 단계에 들어설 것 같지는 않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오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도널드 콘 이사는 4일 "최근 물가상승폭이 커지고 있는 것이 인플레이션의 꾸준한 악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콘 이사는 미 금리정책을 담당하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위원이기도 하다.
올들어 1-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연율로 4.4% 올라, 지난 한해의 1.9%를 뛰어넘었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뺀 핵심 소비자물가지수도 급격히 상승해 3%를 기록했다. 이는 2003년 한해 상승률 1.1%를 크게 웃돈다.
콘 이사는 인플레 압력이 아주 낮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상승세로 돌아선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실제 미 FRB의 정책결정자들은 지난해 인플레이션보다 오히려 디플레이션의 가능성을 더 우려했다.
현재 경기가 건전한 상승세을 유지하면서 일부 기업들은 가격을 올리기가 수월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콘 이사는 여전히 탄탄한 생산성 향상이 인플레를 억제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부 기업들은 아직도 완전 가동을 하지 않고 있어 인플레 압력을 누르고 있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콘 위원은 이와 함께 에너지가격의급등세도 안정될 것이라는 희망을 나타냈다.
콘 이사는 아울러 FRB가 46년만에 최저 수준인 금리를 인상할 준비도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콘 이사는 경제전문가들에게 한 연설에서 "환경은 변하고 있다. 그리고 정책이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 FRB는 오는 29-30일 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금리인상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 FRB가 금리를 4년여만에 처음으로 인상할 것라고 믿는 경제전문가들이점차 늘고 있다. 4일 발표된 미 고용시장의 회복기미도 이러한 금리인상 움직임을 뒷받침하고 있다. 5월 비농업부문의 고용증가가 당초 예상치를 웃도는 24만8천명을 기록하며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프루덴셜 증권의 딕 립프 연구원은 "이러한 상황에서 FRB가 긴축상황으로 가겠지만 그렇게 초긴장상태로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0.5%포인트가 아닌 0.
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