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유통가, 저가 TV 전쟁 점입가경

이마트에 이어 롯데마트도 49만9,000원 ‘통큰 LED TV’출시…삼성, LG 등 제조업체도 내년 저가 TV로 맞불


유통업체간 저가 TV전쟁이 점입가경이다. 롯데가 지난 6월 통큰TV(32인치 LCD TV)로 신호탄을 쏘고, 이마트가 지난 10월 이마트TV(32인치 LED TV)로 1차 반향을 일으킨 데 이어 롯데마트가 2번째 통큰 TV를 출시해 저가 TV전쟁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특히 삼성, LG 등 제조 업체들도 다음달에 저가형 32인치 LED TV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저가 TV전쟁은 ‘유통 대 제조’전쟁으로 격화될 조짐이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 모뉴엘과 제휴해 32인치 LED TV를 오는 21일부터 전국 87개점에서 49만9,000원에 판매한다. 롯데의 통큰 TV 2차 상품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6월말 32형 통큰 LCD TV(49만9,000원)를 처음 선보였다. 이 TV는 6개월 만에 1만대 가량이 판매되는 등 시장에서 호응을 받았다. 통큰 TV 2차 상품이 나온 것은 이마트가 지난 10월 말 대만 회사와 합작해 내놓은 LED TV(49만9,000원)가 출시한 지 3일만에 완판된 것에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다. 병원과 숙박시설 등 저가 TV를 필요로 하는 업소와 가정용 보조 TV 수요를 이마트에 빼앗길 수 없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롯데마트는 이마트TV와 차별화하기 위해 같은 가격에 패널과 음향, 밝기 등의 성능은 더 끌어올렸다. 패널은 LG디스플레이에서 공급받은 것으로, 풀HD 해상도(1920x1080)에 120Hz 구동기술(화면주사율)을 갖췄다. 롯데마트는 우선적으로 2,000개 물량을 준비했다. 판매 추이를 보고 한 달 후 추가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로써 다음달에 유통업체와 제조업체가 저가 TV 시장을 놓고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이마트가 다음달 중 이마트 TV 5,000대 이상의 물량을 2차로 판매할 예정이고, 이에 맞서삼성, LG등 TV제조업체들도 저가 LED TV를 내놓을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유통가에서 시작된 저가 TV바람이 전체 TV제품의 가격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TV제조업체측은 대형마트들의 잇따른 저가 TV 공세에 겉으론 태연한 모습이다. TV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이 판매하는 TV는 우리의 기준을 통과 못한 제품이 많다”면서 “싼 가격만 놓고 제품 경쟁력이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이나 LG에서도 저가 TV를 준비한다는 것은 대형마트의 저가 TV가 이들 제품보다 품질이 다소 떨어질 수도 있지만 ‘세컨드 TV’로는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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