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소강상태를 보이던 카드사와 할인점간의 가맹점 수수료 분쟁이 오는 10월부터 다시 격화할 전망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 23일부터 수수료를 1.5%에서 2.3%로 올린 삼성카드와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0월1일부터 롯데마트 35개 전 점포에서 삼성카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롯데마트는 삼성카드가 추석 연휴까지 인상된 수수료율로 공제한 대금에 대한 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롯데마트가 삼성카드와의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면 이마트가 비씨카드와의 계약을 해지한 데 이어 두번째로 전 점포에서 한 카드사를 완전히 거부하는 사례가 된다.
또 외국계 할인점인 까르푸와 월마트도 수수료 인상을 단행한 카드사의 카드 결제를 거부할 가능성이 높아 카드사와 할인점간 분쟁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이마트는 새로 개점한 서울 월계점에서 비씨ㆍKBㆍLG 등 3개 카드를 받지 않는 대신 카드 수수료에 해당하는 1.5%만큼을 구매금액에서 할인해주고 있으며 10월7일 개점 예정인 서울 용산점에서도 이를 적용하기로 했다.
또 할인점 2위 업체인 홈플러스는 현재 카드사들과 협상 중이나 일방적인 인상을 고집할 경우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가 수수료 인상조치를 일단 철회하지 않는 한 타협은 어려울 것 같다”면서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고 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만큼 소비자의 혜택으로 되돌려줄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업체들은 할인점의 강경대응에 맞서 원가보다 턱없이 낮은 현재의 수수료 체계로는 매출이 늘수록 손실이 커지기 때문에 수수료가 인상되지 않으면 차라리 할인점을 포기하겠다며 수수료 현실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수수료 분쟁이 해결전망이 불투명한 장기전으로 돌입함에 따라 소비자들은 할인점별로 어떤 카드를 낼지 몰라 혼란을 겪는 등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