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8월 20일] 컨벤션산업에 관심갖자

베이징올림픽의 열기가 뜨겁다. 올림픽은 전세계인이 열광하는 가장 큰 스포츠 축제일 뿐만 아니라 개최국에 높은 경제적 이득을 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실제로 베이징올림픽이 중국에 주는 직ㆍ간접적 경제효과는 700억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입장권 판매나 중계권 수입 같은 직접적 수입 외에도 전세계 스포츠인과 관람객ㆍ취재진 등이 중국에 체류하고 관광하면서 발생되는 수입이 어마어마하다. 극심한 경기불황을 겪고 있다 보니 우리나라 경기에 올림픽처럼 활력을 불어넣어줄 무언가가 없을까 고심하게 된다. 돌아보면 경제성장의 동력이 되고 더불어 국가와 도시 브랜드 가치까지 높일 수 있는 방법들이 우리 주변에도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전시ㆍ컨벤션업이다. 전시., 관광산업의 꽃, 21세기 최고의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불리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많은 나라와 도시들이 전시ㆍ컨벤션으로 막대한 경제적 효과와 더불어 그 이름을 인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는 연간 2만4,000회(2007년 기준)가 넘는 박람회와 국제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관람객 수만도 연간 600만명 이상(라스베이거스 연간 방문객 중 16% 차지)이며 벌어들이는 돈도 연간 84억달러에 이른다. 전시ㆍ컨벤션 선진국인 독일은 전시ㆍ컨벤션산업으로 250억유로(약 38조4,000억원)에 달하는 경제효과를 얻고 있고 30만개 일자리를 창출할 뿐 아니라 총교역량의 60~70%도 전시ㆍ컨벤션을 통해 발생시키고 있다. 전시회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우리나라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7월31일 한림국제대학원 서비스산업정책연구소에서 연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8 공작기계전시회’와 ‘2008 오토모티브위크’ ‘2008 자원순환ㆍ미래에너지전시회’ 등 올 상반기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11개 전시회의 총생산파급효과가 1,81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전시ㆍ컨벤션산업에 대한 국제적 관심은 이미 오래 전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으며 이를 육성하기 위한 노력은 가히 총성 없는 전쟁을 방불케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전시ㆍ컨벤션산업에 대한 일반적인 인지가 낮다. 최근 몇 년 사이 ‘서울모터쇼’ ‘한국전자전’ ‘국제식품전’ 등의 대규모 전시회가 많아지면서 대중적 관심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전시회를 단순 일회성 이벤트 정도로 치부하고 그 경제적 가치나 중요성에 대해 폄하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 전시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국제적 규모의 전시장 면적 확보나 주변 기반시설의 확충, 국제수준의 전시회 개발이나 컨벤션 유치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 등 업계와 지방자치단체ㆍ정부 차원의 다양한 노력들이 아직까지는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21세기 가장 각광 받는 산업이라는 전시ㆍ컨벤션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더욱 드높여야 할 때다. 이러한 뜨거운 관심을 토대로 외국 바이어나 회의 참가자를 국내로 끌어들일 수 있는 전시ㆍ컨벤션 유치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이는 내수 부진, 금리상승, 원자재가격 상승이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는 우리 경제에 새로운 수출 활로를 열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 호텔ㆍ항공업ㆍ운송업ㆍ유통업ㆍ식음료업 등 관련 산업에도 활력을 불어넣어 경기부양의 작은 디딤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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