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월가 리포트] 채권에 죽쑨 미 은행 주식부문 대폭 강화

연준 양적완화 축소로

국채수익률 상승 탓 인수주선 등 비중 늘려


지난주 지난해 4·4분기 실적을 발표한 미국 투자은행들의 공통점은 FICC(채권, 외환, 상품) 트레이딩 매출이 급감했다는 점이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축소로 미 국채수익률이 상승하며 채권 부문에서 죽을 쒔다.


이 때문에 미 은행들도 거래, 인수 주선 등 주식 부문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최근 JP모건체이스 자료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크레디트스위스 등 6개 대형은행들은 지난해 4·4분기 수익의 47% 가량을 주식 부문에서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3년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도 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인 반면 주식가격은 오르면서 은행들의 매출 감소를 상쇄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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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거래는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싸 대규모 거래가 필요하기 때문에 대형은행에 유리하다. 또 주식 거래량도 폭발적으로 늘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자본 시장 규모는 3,080억 달러로 2000년 이래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거래 횟수도 1997년 이후 16년만에 가장 많았다.

특히 주식 인수 업무가 은행들의 짭짤한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4·4분기 인수주선 업무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전체 수익의 9% 수준까지 늘었다. 이는 3년만에 최고치로 채권인수 수익 비중의 12%에 근접하는 것이다. 이처럼 투자가들이 몰리면서 크레디트스위스의 경우 주식 인수 수수료를 지난해 4·4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72%나 늘었다.

/뉴욕=최형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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