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800선 '심리.수급 vs 펀더멘털'공방

"투자심리.수급 대(對) 펀더멘털, 이중 어느 것이 셀지가 800선 지지의 관건이다" 종합주가지수가 두 달여만에 800선을 넘어선 25일 800선 지지 여부 가능성에 대한 주식시장 투자전략가들의 견해는 이같이 모아진다. 전문가들의 이같은 분석은 아직 '하한'(夏閑)을 넘어서지 않은 주식시장의 반등국면에 대한 해석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수 800선 회복은 '펀더멘털'보다는 '수급과 심리'의 힘이라는게 증시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달 중순 전격 단행된 콜금리 인하를 필두로 한 정부의 내수부양 총력전 조짐에 건설,부동산 경기 부양조짐이 겹치면서 아직 가시화되지는 않았지만 내수회복에대한 기대감이 과거와 달리 상당폭 살아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에 추가금리 인하까지 이뤄져 증시의 고객예탁금이이달초 7조7천억원대에서 이번 주들어 8조5천억원대를 다시 넘어서는 등 일부나마증시 주변으로의 자금유입 흐름이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특히 그간 '비중축소'대상이었던 정보기술(IT)주들에 대해 외국인들의 매수가다시 회복될 조짐을 보인다는 점도 높은 IT주의 지수비중을 고려하면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외국인들은 지난 18일 시장 전체로 606억원의 순매도를 보인 속에서 IT주들을 9억원 가량 순매수한데 이어 24일에는 전체 순매수 규모가 384억원에 그친 가운데 593억원의 IT주 순매수를 기록,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관련주를 팔고 대신 철강 등소재주와 금융주에 주력하던 이달 초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그러나 이같은 요인들이 모두 지속성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수급과 투자심리상의 개선이라면 장세의 바탕이 되는 '펀더멘털' 전망은 아직 장담하기 이른 상태다. 거시지표상 개선 조짐이 보이지 않고 관건인 내수회복은 아직 '희망사항'에 불과하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려운데다 상반기 사상 최대를 기록한 기업들의 실적도 2. 4분기, 늦어도 3.4분기를 고점으로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기때문이다. 특히 이같은 추세가 선진국 경기의 하강과 고유가라는 통제불능변수에 달려있다는 점은 지수 전망의 상단을 쉽게 높이는데 부담이 되고 있다. 경기하강과 기업실적악화 등으로 연내 추세적 반등은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있는 삼성증권의 오현석 연구위원은 "내달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매물부담이적은데다 외국인이 매수중이고 특정업종의 과열이 아닌 금융,내수주, 건설주,IT주들의 순환매속에 지수가 오르는 등 수급여건이 좋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교역조건이 악화되는 등 거시지표가 좋지 않은데다 기업실적은 3분기, 4분기 모두 악화될 전망이어서 추가 상승여력이 낮은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추격매수를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3분기 말부터 IT주와 금융주를 중심으로 국면 전환이 발생할 것으로 보는 경우도 현 지수반등을 부담스럽게 보기는 마찬가지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위원은 "미국의 기술주들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D램가가 오르면서 외국인들의 IT주 매수가 나타나고 있지만 IT주의 바닥은 가파르게 하락하는LCD가가 진정되는 9월말께나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인하후 투자심리 개선과 내수 회복기대가 반등의 배경으로 깔려있지만 단기적으로 목까지 찬 느낌"이라며 "현 국면에서는 최대 상승 예상치가 820선 정도로 추정되며 그 이상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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