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렵고 각박한 현실을 헤쳐 나아갈 든든한 힘이 되어주는 ‘가족애’를 강조한 광고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롯데카드의 ‘지갑속의 행복’편은 사진이라는 매개체 안에 가족의 사랑을 담아 ‘사랑이 시작되는 롯데카드’의 컨셉을 잘 전달하고 있다. 따듯한 조명과 함께 겨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카페 안에서 탤런트 하지원이 기분좋은 미소를 살짝 머금고 앉아 있다. 양손으로 지갑을 살짝 살짝 열어 볼 때 마다 즐거운 표정은 커져만 가고, 그녀 뒤로 웨이터가 지나가자 화들짝 놀라면서 지갑을 닫는다. 그녀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왜 지갑을 보면서 웃음을 지을 까”라는 호기심을 갖게 된다. 아마도 지갑 속에는 그녀를 즐겁게 하는 무엇인가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때 호기심은 풀린다. 카메라가 클로즈업 되면서 지갑 속에는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그녀가 함께 찍은 사진이 들어 있는 것. 콧등 위에 생크림 케이크가 묻어 있는 부모님과 그녀의 장난스런 모습이다. 그 당시의 행복감을 회상하면서, 다시 한번 행복한 시간을 부모님과 함께 하고픈 그녀. 부모님을 위해 맛있는 케이크를 산 뒤 카페 문을 나선다. 이때 ‘사랑이 시작되는 곳, 롯데카드’라는 메시지가 전달되고 마침 내리는 눈은 그녀의 기쁨을 더욱 배가시킨다. ‘2005 마음의 힘 캠페인’중 설경구의 ‘동생의 노래’편은 ‘소중한 사람들 건강하도록’이란 카피로 바꾼 교보생명 기업광고다. 병실 안. 힘없이 고개를 떨군 환자 앞에서 푸른 제주도 바다사진이 실린 달력을 든 설경구가 ‘제주도의 푸른 밤’이라는 노래를 불러주고 있다. “형, 내가 뒤에 있을게”라며 어깨를 잡아주는 그의 손에서 따뜻한 가족의 사랑이 느껴진다. 공익광고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말, 가족’편은 겨울 바람을 막아주는 목도리를 매개로 가족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추운 날씨에도 가족들을 위해 가사일에 여념이 없는 아내를 위해 남편은 목도리를 선물한다. 선물 받은 목도리를 두르고 빨래를 널고 있던 며느리는 외출하는 시아버지에게, 시아버지는 사랑하는 손녀에게 목도리를 둘러줌으로써 따뜻한 사랑을 전해주고, 아이는 다시 출근하는 아빠에게 날씨가 춥다며 목도리를 해준다는 내용.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말. 가족입니다’라는 마지막 카피는 보는 이의 가슴을 찡하게 한다. 대홍기획 문일권부장은 “현재의 시대상황을 추운 겨울로 봤을 때, 따뜻한 가족 사랑이야 말로 희망이 솟아오를 봄을 준비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이런 점을 고려하면 가족애를 강조하는 광고들이 한동안 강세를 띌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