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세계의 사설] 중국의 해외증시 직접투자 허용

파이낸셜타임스 8월 23일자

중국 투자자들에게 해외증시 투자의 문이 열렸다. 중국인 개인 투자자가 해외 증권을 살 수 있게 된 것은 중국 금융시장의 큰 변화다. 이번 직접투자 허용이 위안화 절상에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세계 금융시장의 흐름을 바꿔 놓을 것이다. 중국은 이번 결정을 실행하는데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최근 들어서야 개인 투자자들의 간접적인 해외증권거래를 허용했다. 이제는 이들이 중국은행에 증권계좌를 개설하면 홍콩증시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인 투자자들은 생전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전례에 비춰볼 때 이러한 제도가 성공하면 직접 투자의 허용폭은 확대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중국인 투자자들은 뉴욕이나 런던 증시의 새로운 핵으로 떠오를 것이다. 중국의 거래소들도 덩달아 활황을 누릴 것이다. 중국의 급격한 성장률과 현재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50%를 웃도는 외환보유액을 감안할 때, 이러한 날은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또 자국 GDP의 10%를 차지하는 중국의 건실한 대외무역흑자와 올 6월 기준 1조3,360억달러의 외환보유액은 직접투자가 갖는 리스크를 줄여 준다. 하지만 이번 방침이 위안화 절상에 대한 압력을 줄이는 계기가 되기는 어렵다. 중국인 투자자들이 홍콩 증시로 주식 매매를 늘리더라도 그들의 관심사는 중국 증시에 몰릴 가능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아울러 중국 무역흑자와 외환보유고는 앞으로도 이 같은 포화상태가 계속될 것이다. 특히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위안화 절상에 대한 압력을 계속 가중시킬 것이다. 중국 국내 경제의 강한 성장세와 위안화 절상은 여전히 필수적이다. 해외증시 투자 허용은 중국 경제의 개혁과 개방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는 게 바람직하다. 이로써 중국 내 기관들은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를 계기로 중국시장은 세계로, 세계 시장은 중국으로 한층 더 다가가게 됐다. 이제는 서로를 세계시장의 중심으로 이끌어야 할 때다. 일본은 이러한 변화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의 이 같은 변화가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전체 금융시장에 이득이 되기를 기대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