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통가 이사람] LG패션 신사복제조 명장 정영옥씨

노동집약산업으로 이직률이 높은 신사복공장에서 28년 동안 한 회사에 근무하면서 신사복제조 명장이라는 칭호를 얻은 LG패션의 정영옥(58)씨.지난 78년 수출 유공자로 선정돼 상공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던 鄭씨는 생산현장 출신으로는 업계 최초로 관리직급인 차장까지 승진했었다. 96년12월 정년퇴임한 후 지금은 후배양성을 위해 사내강사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LG패션이 수백·수천을 넘는 다양한 원단특성을 훤히 꿰고 있는 鄭씨의 경험과 노하우를 인정, 촉탁으로 재입사시킨 것이다. 그러나 정작 숨은 이유는 鄭씨의 실력이 일본·이탈리아의 유명 신사복공장 관계자나 국내 경쟁업체에 알려지면서 스카우트 움직임이 있었기 때문. 鄭씨는 최근 신사 제조기술의 족보격인 「불량해결지침서」란 책을 만들어 후배들에게 나눠줬다. 이는 鄭씨가 업계에 주문시스템이 도입되고 신사복의 고급화가 이뤄지면서 더 이상 어깨 너머로 배우는 기술로는 경쟁할 수 없다고 판단, 그동안 현장에서 틈틈이 노트에 기록해온 것들이다. 또 후배들이 자신의 기술이론을 한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비디오 카메라에 모든 것을 담아내고 있다. 鄭씨는 『일본·이탈리아의 기술연수를 통해 패션의 유행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는 디자인이지만 신사복의 경우 원단 품질관리도 그 못지 않게 중요하다』며 『2차원 평면인 원단이 여러 공정을 거쳐 3차원의 완벽한 입체 신사복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원단과의 전쟁이 필연적』이라고 강조한다. 鄭씨는 자신의 전공분야가 원단 품질관리이지만 명장이라는 칭호에 걸맞게 재단·봉제·완성 등 모든 공정에 해박해 현장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다방면의 해결사」로 통한다. 鄭씨는 요즘 신바람이 나 있다. 경기회복으로 생산라인 곳곳에 활력이 넘치고 가동률도 다시 100%를 회복한데다 LG패션의 제품이 최근 한국능률협회의 한국산업 고객만족도 조사(KCSI)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연속 남성정장부문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구동본 기자DB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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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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