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개인 부채가 568조원에 이르면서 1인당 빚이 1,200만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금융자산 증가 속도보다 부채 증가 속도가 빨라지면서 부채상환 능력은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05년 중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개인 부문의 부채 잔액은 총 568조원으로 1년 새 57조2,000억원(11.2%) 증가했다. 개인 빚 급증은 부동산 시장 과열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같은 기간 개인의 금융자산 잔액은 1,127조4,000억원으로 8.1% 증가했지만 부채증가율을 밑돌았다.
이에 따라 개인의 부채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금융부채잔액에 대한 금융자산잔액 비율은 1.98배로 사상 처음 2배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는 미국 3.31배, 일본 4.22배 등과 비교해도 상당히 낮아 우리나라 개인들의 부채상환 능력이 그만큼 더 취약하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김영현 한은 자금순환반장은 “우리나라는 유가증권 등의 시가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미국ㆍ일본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의 총 금융자산 잔액은 5,299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8.6% 증가했다. 금융자산 잔액을 명목 국민총소득(GNI)으로 나눈 수치인 금융연관배율은 6.58배로 전년(6.25배)보다 높아져 갈수록 금융중개 기능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금융 부문이 개인과 기업ㆍ정부 등 비(非)금융 부문에 공급한 자금은 139조8,000억원으로 전년의 57조8,000억원보다 대폭 확대됐다. 기업 부문은 중소기업의 운전자금 수요 증가 등으로 지난해 98조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 전년보다 32조4,000억원 늘었으며 개인의 자금조달 규모 역시 58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9조6,000억원 증가했다. 정부 부문도 국공채 발행 확대 등으로 전년보다 10조원가량 증가한 54조8,000억원을 조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