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4조달러 주무른 중국 '투명인간' 전격 사임

주창훙 국가외환관리국 수석투자관

3조8,000억달러(약 4,068조원)에 달하는 중국 보유외환의 투자를 지휘해온 '투명인간' 주창훙(44)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 국가수석투자관(CIO)이 전격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관계자를 인용해 주 CIO가 이달 말 SAFE를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올 들어 중국에서 보유외환 투자를 담당해온 주요 인사가 교체된 것은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의 가오시칭 사장에 이어 두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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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공부한 물리학도 출신으로 지난 2009년 말부터 SAFE에서 근무해온 주 CIO는 언론노출을 극도로 꺼려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전직 물리학자' '투명인간' 등으로 불렸다. 주 CIO는 미국 채권왕 빌 그로스 핌코 설립자의 오른팔 역할을 하다 이강 인민은행 부행장 겸 SAFE 국장에게 스카웃돼 중국으로 건너왔다. 이후 미 국채에 쏠려 있던 SAFE의 포트폴리오를 미국 회사채, 일본·유럽 국채 및 주식 등으로 확대하며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재경일보에 따르면 SAFE의 한 관계자는 "주 CIO는 이미 2012년에 일본증시 랠리를 예측하고 투자를 늘려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고 전했다.

4년여에 이르는 그의 재임기간에 SAFE의 미 국채 투자 비중은 45%에서 35%(1조2,900억달러)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이 덕분에 SAFE도 CIC를 제치고 중국 내 주도적인 외환투자 기관으로서 위상을 굳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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