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일본을 보면 한국증시 보여요"

●한국증권 분석-항공·해운·전력주 강세…국내서도 같은 흐름 탈듯

‘국내에서 답을 못 찾겠으면 일본으로 눈을 돌려라.’ 최근 일본 증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항공ㆍ해운ㆍ전력주의 강세가 국내에서도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학균 한국증권 연구원은 30일 “올 들어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의 업종별 주가 등락률을 보면 유가하락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항공과 해상운송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 같은 논리는 한국에서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 항공주의 경우 자국 통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구매력이 커지고 여행수요가 증가할 때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엔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항공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유가하락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더욱 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한국 항공주는 고점 대비 적지않은 조정을 받은데다 일본 항공주에 비해 밸류에이션 메리트도 높기 때문에 유가 안정을 매개로 한 베팅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 항공업종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35배로 대한항공(12배)의 3배에 달한다. 양국간 증시 PER가 한국 10배, 일본 18~19배로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밸류에이션 차이가 크다는 것. 또 일본 전력주의 강세 역시 유가안정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국내에서도 한국전력 등 전기가스업종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김 연구원은 전망했다. 그는 “최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배럴당 55달러대에 올라서는 등 반등하고 있지만 글로벌 긴축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상품 가격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특히 전력주의 강세는 아시아 증시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 해운시황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한국과 비슷한 업황 사이클을 지닌 일본 해운주의 강세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그는 밝혔다. 해운 시황의 회복 여부에 대해서는 상반된 시각이 대립하고 있지만 일단 일본 해운주의 주가가 회복 쪽에 무게중심을 싣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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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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