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Mergers and Acquisitions:기업인수합병)를 모방한 증시 세력들이 주가조종을 일삼고 있어 투자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가짜 M&A의 대표적 사례는 중원. 중원은 지난 7일 우호적 M&A가 진행중인 것처럼 공시했으나 이후 두 차례나 공시를 번복했으며 결국 『인수조건이 맞지 않아 계약이 무산됐다』는 무책임한 발표를 했다.
또 「M&A관련주」라는 꼬리표를 달고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들도 있다. 외국제약사가 국내 진출을 위해 D제약을 M&A한다거나 지난해 J백화점으로 인수됐던 H물산이 2차로 M&A될 것이라는 소문이 그것. 이같은 소문은 막연한 추측일 뿐 구체적인 지분변동 움직임은 없다.
신성무역의 경우도 「적대적 M&A」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증권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사보이호텔이 신성무역의 공개매수 신청서를 25일 증권감독원에 제출함에따라 표면적으로는 적대적인 M&A가 분명하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들은 공격측과 방어측 행동에서 몇가지 의문을 제기한다.
적대적 M&A를 위해서는 공격측이 공격의사를 최후의 순간까지 밝히지 않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사보이호텔측은 공개매수신청서를 접수하기 전인 17일과 24일 이미 공개매수의사를 공공연히 밝혔다. M&A 성공의 제일 요소가 철저한 보안이라고 할 때 사보이호텔측의 이같은 행동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방어측인 신성무역의 행동도 이상하기는 마찬가지다. 신성무역은 1% 무상증사를 통해 단주를 취득하거나 자사주를 매입키로 했을 뿐 대주주측의 지분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더욱 이상한 것은 신성무역의 자사주 매입 대리인중에는 사보이호텔측이 신성무역 주식을 매집하는 창구였던 A증권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결국 A증권은 공격측과 방어측 모두의 창구로 동원되는 셈이다.
M&A전문가들은 『사보이호텔과 신성무역의 경영권 분쟁을 적대적인 M&A로 파악하기에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고 지적한다.<정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