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지역 제조업 생산직 근로자들의 연봉이 전국 평균치의 거의 두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울산 지역에 대기업 사업장이 밀집한 탓도 있지만 해마다 노사분규 등을 통해 과도한 임금인상을 반복해온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울산 지역 사무직 근로자들의 평균급여는 전국 평균치와 비슷해 노사분규가 상대적으로 생산직 근로자들의 임금인상을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사실은 울산상공회의소가 최근 ‘울산산업현황’을 발간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전국 근로자와 울산 지역 근로자들의 임금격차 현황을 조사, 분석한 결과를 통해 밝혀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울산 지역 5인 이상 제조업체 생산직 근로자의 1인당 연간 급여액(퇴직금 제외)은 전국 평균치와 비교해 지난 2000년에는 1.6배, 2001년에는 1.8배, 2002년에는 1.7배에 달했다.
금액으로는 2002년을 기준, 연간 3,375만여원으로 전국 평균 1,984만여원보다 무려 1,400만원이나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생산직 근로자들과 전국 평균치의 격차가 99년에 1.5배였던 점을 감안하면 갈수록 격차가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반면 울산 지역 사무직 근로자들의 평균연봉은 2002년을 기준, 3,025만여원으로 전국 평균 2,383만여원의 1.27배 수준에 그쳐 생산직 근로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금 인상폭이 낮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상의의 한 관계자는 “울산 지역에서 2002년 한해 동안 지급된 전체 근로자 급여는 모두 4조3,128억원으로 전국 총지급액의 무려 8%에 달했다”며 “역내에 대기업 숫자가 많은 탓도 있지만 잦은 노사분규를 통해 생산직 근로자들의 임금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것이 원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