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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는 하반기 본격적인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올해 271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는 한편 제값 받기와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통한 질적 성장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품질경영'이라는 경영방침을 바탕으로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 친환경 경쟁력 강화 등 과제를 수행해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올라서는 기틀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는 올 상반기 국내 23만9,138대, 해외 115만7,005대 등 총 139만6,143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3.7% 줄었지만 해외 판매를 16.4% 늘리며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12.4% 증가했다.
그러나 기아차는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확대돼 올해 목표 달성이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발표한 '2012년 하반기 경영환경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판매는 상반기까지 7%대의 성장세를 보이지만 하반기 이후에는 유럽발 재정위기가 신흥시장으로 확산되면서 성장률이 4%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국내 자동차 판매는 155만대에 그치며 지난해의 158만대보다 2.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기아차는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럭셔리 대형차 'K9'에 대한 판촉과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준중형 신차 'K3' 신차와 'K7' 부분변경차 등을 출시해 위기에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장 별로는 미국에서 중형차 이상의 판매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제값 받기 전략과 인센티브 축소 등으로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브랜드 이미지와 품질력을 제고 →중고차 잔존가치 상승과 재구매율의 증가 →딜러 인센티브 축소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킨다는 전략이다.
기아차는 미국에서 상반기 총 28만8,000여대 판매를 기록했고 올 들어 평균 점유율 4%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K5'(현지명 옵티마)는 최근 5개월 연속 월 1만대 이상 판매됐고 중형 SUV '쏘렌토R'은 지난해 연간판매 10만대 클럽에 가입함으로써 기아차의 미국시장 대표모델로 확실히 안착한 상태다.
유럽에서는 타 업체 대비 독보적인 성장세를 유지해간다는 방침이다.
기아차는 주요 업체들이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낸 가운데 올해 5월까지 지난해 동기 대비 24.6% 성장한 11만2,000여대를 판매하며, 폭스바겐(-7.3%), 푸조(-14.9%), 르노(-19.4%), GM(-11.2%) 등에 비해 월등히 높은 성장세를 달성했다.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주문에 따라 지난 6월 초 유럽 판매법인과 슬로바키아 공장을 차례로 방문해 현지 법인장들과 위기 돌파 방안을 논의하고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경영 전략을 수립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43만 2,000대를 판매한 데 이어 올해는 46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상반기에 22만1,000여대를 판매한 추세로 볼 때 하반기 신차 K3를 투입하면 올해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아차는 낙관하고 있다.
생산 부문에서는 지난 6월말 연산 30만대 규모 중국 3공장이 2014년 완공 목표로 착공했다. 완공되면 기아차는 총 74만대의 생산규모를 확보해 중국시장의 주도권을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기아차는 우수 딜러를 한국으로 초청해 다양한 행사를 여는 등 현지 딜러와의 접촉을 늘려 중국 현지 생산 능력 뿐만 아니라 및 판매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또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기아 아시안 X게임'을 공식 후원한 데 이어 중국 자동차 레이싱 경주대회에 참가하는 등 활발한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중국에서 젊고 역동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친환경차 부문에서는 국내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 '레이 EV'를 정부 및 공공기관에 올해 2,500대를 판매하고 내년 민간 판매에 적극 대비할 계획이다. 2014년 상반기에는 여세를 몰아 준중형급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