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영국 국영은행인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와 로이즈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AFP통신은 13일 피치가 RBS와 로이즈은행의 신용등급을 각각 2단계와 1단계 강등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무디스도 지난 7일 RBS를 비롯해 12개 영국 금융기관의 선순위 채권 및 예금 등급을 1~5단계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성명을 통해 "이들 은행에 대한 정부의 추가 지원 가능성이 줄었다"며 "RBS의 신용등급은 기존 'AA-'에서 'A'로, 로이즈는 'A+'에서 'A'로 각각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이밖에 바클레이스은행에 대해 등급 전망만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RBS의 경우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곳이다.
현재도 지분의 80% 이상을 정부가 소유하고 있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에 대한 익스포저(투자 및 대출 규모) 12억유로 가운데 절반을 손실처리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피치의 이번 결정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HSBC나 스탠다드차타드 등 초대형 은행들의 명단은 빠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