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타결 이후 잠잠해졌던 한ㆍ미 FTA가 이번 주에 또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30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 11개 연구 기관들은 합동연구 형식으로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경제적 효과분석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한다. 결과에 따라 한미 FTA에 따른 농어업과 제조업 등의 피해액이 얼마나 될 지에 대한 공방이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날 오전 10시 국회 한미FTA특위에서 용역 보고서를 작성한 주요 연구 기관장들과 권오규 경제부총리 등이 참석해 국회 의원들과 열띤 논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며 다음달 2일과 3일 이틀동안 국회 농해수위가 주최하는 ‘농어업부문 협상결과 실태규명을 위한 청문회’에서는 농어업 분야에서 피해가 얼마나 될지 등에 대한 추궁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EU간의 FTA 협상 개시가 공식 선언된다. 정부는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개시하기 위한 공식 절차인 대외경제장관회의를 다음달 1일 열기로 했다.
이번 주에 국내 자금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도 관심사다. 최근 외국계 은행 지점들의 무차별적 외화차입으로 자금시장이 불안해지자 정부는 “외국계 은행 지점들의 본점 외화차입에 대해 건전성 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이미 콜금리나 CD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상태라 이에 연동한 주택담보대출금리 연쇄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장의 관심은 한국은행이 공개시장 조작 등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지원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지 여부에 쏠려 있다.
지난주말 산업활동동향에 이어 주요 지표들도 줄줄이 발표된다. 30일에는 3월중 서비스업활동동향을 시작으로 다음달 1일 4월중 소비자물가동향과 4월중 수출입동향이 각각 발표된다. 3일에는 재경부가 최근 경제동향을 진단하는 ‘그린북’을 내놓는다. 지난주 발표된 산업활동동향에서 산업생산이 시장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3.1% 증가에 그쳤지만, 소비와 설비투자 지표가 비교적 호조를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서비스업생산과 수출입까지 긍정적인 신호를 보일 경우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한은의 해석에 더욱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