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에서 3번째로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 미국 러시아와 함께 우주 개발의 3각축을 형성했다.
중국 최초의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5호는 인민 해방군 우주인 대대 소속 양리웨이 중령을 태우고 15일 오전 9시(현지시간)정각 발사돼 10분 후 지구 궤도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중국의 유인 우주선 발사는 고도의 과학 기술은 물론 엄청난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경제적인 힘과 오랜 기간동안 우주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정치적 리더십이 요구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축적돼 온 중국의 국가적 역량을 세계에 과시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中 정치ㆍ경제ㆍ군사 강국 위용 과시=중국은 지난 1970년 첫 위성을 발사한 뒤 1992년 장쩌민 당시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프로젝트 921`하에 본격적인 우주개발을 추진, 각종 산적한 현안에도 불구하고 매년 20억~30억 달러의 예산을 쏟아 부었다.
중국은 또 향후 허블 망원경 발사, 달 탐사와 달 착륙에 이어 우주 정거장 건설, 화성 탐사에 이르는 장기적인 우주 개발의 중요한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 우주 개발 프로젝트는 향후 유사시 군사적 용도로도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군사 강국으로서의 위상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는 지적이다.
◇우주 개발 다극화 시대 예고=중국의 선저우 5호 발사로 우주에서 벌어지는 세계 각국의 `스타워즈`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 61년 세계 첫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한 러시아가 옛 소련의 붕괴 이후 사실상 뚜렷한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서 그동안 우주개발 경쟁은 사실상 미국 독주로 진행돼왔다.
올해 초 콜럼비아 우주선의 폭파 사건으로 잠시 주춤해 있는 미국은 이번 중국의 발사 성공을 강력한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워싱턴 포스트, 뉴욕 타임스 등은 우주 공간에서의 중국 위협론을 운운 하며 중ㆍ미간 우주 경쟁 격화를 기정사실화하는 등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전문가들은 또 이미 우주개발에 발을 내디딘 유럽연합(EU), 인도, 일본 등도 중국의 성공에 자극을 받아 그 행보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본과 인도는 중국의 유인 우주선 발사 성공에 대해 안보상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선저우 5호는 23시간동안 지구를 14바퀴 선회한 후 16일 오전 8시께 네이멍구 자치구 쓰쯔왕치의 초원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