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클램차우다 수프서 콘돔나와 소송

어바인의 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다 클램차우다 수프에 들어 있던 콘돔을 씹었다는 오렌지카운티 거주 여성이 해당 식당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측은 다른 것도 아니고 콘돔이 수프 속에서 나왔다며 펄펄 뛰고 있는 반면 식당측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식당측 잘못은 없다고 버티고 있는 것이다. 기상천외(?)한 `콘돔 수프` 사건의 전말은 다음과 같다 라일라 설탠(48·스탠턴 거주)은 지난해 2월26일 친구 3명과 함께 어바인에 소재한 맥코믹&쉬믹스 시푸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4명이 모두 주문한 클램차우다 수프를 먹는 순간 설탠은 뭔가 고무 같은 느낌의 이물질을 씹었다. `좀 질긴 조갯살이구나`고 생각하고 뱉어 낸 물질은 그러나 조개가 아니고 돌돌 말린 콘돔이었다. 욕지기를 느낀 그녀는 화장실에 달려가서 토하기 시작했고 토악질은 15분간이나 계속됐다. 그 후에도 시도 때도 없이 올라오는 구역질 때문에 그녀는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우울증과 불안감 때문에 처방약을 복용했어야 했다. 설탠 여인과 그 당시 같이 자리를 했었던 친구 3명(와일드, 하몬드, 시그알라)은 식당이 위생적 음식 공급 의무를 태만했으며 감정적 보복 차원으로 일부러 콘돔을 넣었을 가능성에 대해 소송을 냈다. 재판일은 내년 1월로 책정되어 있다. 원고측 4명은 이날 음료수와 에피타이저, 수프를 주문했고 주문한 수프가 나오자 미지근하다고 되돌려 보냈다. 다시 나온 수프를 먹다 이같은 일을 당한 원고는 식당 종업원들이 까다로운 고객을 골탕먹이거나 화풀이를 위해 주방에서 고의로 콘돔을 넣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설탠뿐 아니라 친구들도 모두 클램차우다를 먹었고 따라서 콘돔에 의한 AIDS가 우려되어 4명 다 AIDS 테스트까지 받았다. 그러나 식당측은 "콘돔이 정말 수프에서 나왔는지, 종업원들의 것인가를 입증할 증거는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문제의 콘돔이 4명 원고들의 자작극인지 또는 다른 사람의 장난의 결과인지에 대해 재판정에서 가려내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식당측은 처음에는 이들 식당에 조개를 공급하는 회사(아메리칸 롤랜드 푸드)를 제소했으나 판사는 아메리칸 롤랜드 푸드사의 무혐의에 대해 손을 들어줬다. 따라서 이제는 원고 개인과 전국 19개 주에 43개의 고급 식당을 운영중인 맥코믹 & 쉬믹스 식당체인의 맞대결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이정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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