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중소기업 100곳 중 7군데만이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해 충분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약 위기가 확산된다면 대다수 기업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을 것이라는 얘기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2~16일 수출중소기업 30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중소기업 인식 및 대응방안’을 설문조사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출중기들은 경제위기에 대한 대응책 마련여부 질문과 관련해 ‘아무런 대응책이 없다’(37.1%),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충분하지 않다’(55.6%)라고 답했다. 수출중기들이 사전에 ▦현금확보 ▦환리스크 대비 ▦사업다각화 등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하지 않고 있어서 경제위기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수출중기들은 또 글로벌 금융불안 전망에 대해 10.5%가 ‘금융위기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답했고, 44.1%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해, 응답기업 절반 이상(54.6%)이 글로벌 금융불안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환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불안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대될 경우, 설문기업의 55.3%는 단기적으로 ‘긴축경영’에 나서겠다고 답했고, 중ㆍ장기적으로는 ‘투자축소’(20.4%), ‘고용축소’(13.1%)라고 응답했다.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조기에 해소되지 않는다면 우리경제의 성장잠재력이 저하될 우려가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수출중기들은 ‘중소기업 자금지원 확대’(33.5%), ‘안정적인 환율수준 유지‘(21.4%), ‘안정적인 금리수준 유지’(19.2%), ‘충분한 외화유동성 확보’(15.0%) 등의 정부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