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엔저 내년도 지속… 수출전선 “암운”

◎증권면 국내최대 7개면으로 확대/한은,국제금융기관 환율전망 분석/올들어 8.3% 절하… 내년 1불 백10엔대/산업구조조정·기술개발·고부가화만이 살길유수한 국제금융기관들의 연초 예상과는 달리 일본 엔화의 대미달러화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말 달러당 1백3.40엔이었던 엔화는 지난7일 동경외환시장에서 장중한때 달러당 1백12엔까지 치솟았다. 연초대비 8.3%나 절하된 것이다. 같은 기간중 원화의 대미달러화 환율은 6.4%가 절하,엔화의 절하속도가 원화 절하속도를 크게 앞지르는 양상을 보였다. 이같은 엔화약세기조는 연말로 가면서 다소 꺾일 전망이나 내년에도 달러당 1백10엔대 내외로 움직일 것이라는게 환율예측기관들의 공통적인 전망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집계한 국제금융기관들의 환율전망치에 따르면 지난 9월에 전망치를 내놓은 미국의 골드만 삭스증권사의 경우 올 연말 엔화는 달러당 1백5엔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내년 3월에는 1백6엔, 그리고 내년 9월께는 다시 달러당 1백10엔 수준으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메릴린치증권사는 연말께 엔화가 달러당 1백12엔, 내년 3월에는 1백14엔, 그리고 내년 9월에는 1백10엔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 당분간 엔화 약세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의 도이치은행과 프랑스 파리바은행도 엔­달러환율이 현수준보다는 다소 하락할 것이지만 적어도 달러당 1백엔대 이하로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앞으로 1년이상 국내기업들은 지난 94년,95년과 같은 엔고 수혜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우리 상품의 대외경쟁력이 적어도 엔화환율이 달러당 90엔 정도일 때 회복되며 1백엔을 상회할 때는 국산품 품질의 획기적인 제고나 기술력 향상의 전제하에 원화의 대미달러화 환율이 8백20∼8백30원대를 유지해야만 대외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결국 우리 기업들은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엔저하에서 과거 일본기업들이 엔고 상황에서 보여준 것처럼 감량경영과 구조조정을 통한 생산효율증대, 그리고 과감한 연구개발투자를 통한 신제품 및 고부가가치제품의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김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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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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