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커(33ㆍ미국)가 기록적인 타수 차이로 우승하며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의 로커스트힐CC(파72ㆍ6,50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웨그먼스LPGA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 무려 12타 차로 압승했다.
김송희(22ㆍ하이트)가 2위(7언더파)를 했지만 커와는 거리가 멀었고 맹장 수술로 2주를 쉬었던 신지애(22ㆍ미래에셋)는 미야자토 아이(일본)와 함께 공동 3위(5언더파)에 올랐다.
이미 3라운드에서 8타 차 선두를 달렸던 커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쓸어 담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12타 차 우승은 지난 1992년 벳시 킹의 종전 LPGA챔피언십 최다 타수 차 우승 기록을 1타 경신한 것이다. LPGA투어 72홀 경기를 통틀어서는 신디 매케이가 1986년 마스터카드 인터내셔널프로암에서 우승할 때 세웠던 14타 차가 최다이다.
커는 2007년 US여자오픈 이후 두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이자 LPGA투어 통산 14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33만7,500달러의 상금을 챙겼다. '미국의 희망'으로 떠오른 커는 2000년 줄리 잉스터 이후 10년 만에 이 대회 미국인 챔피언이 됐고 2006년 2월 도입된 롤렉스 세계랭킹에서도 미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이날 6타를 줄인 미야자토는 준우승했다면 세계 1위를 지킬 수 있었으나 마지막 홀(파4) 보기를 범해 신지애를 밀어낸 지 1주일 만에 커에 자리를 내줬다. 당분간 세계랭킹 1위 자리는 매주 주인공이 바뀌는 혼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