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기업과 대기업을 대상으로 해외채권 발행을 독려하고 나섰다.
6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이날 한국전력ㆍ가스공사 등 18개 공기업 자금담당 임원과 삼성ㆍ현대차 등 10대 대기업 자금담당자가 모인 가운데 해외채권 발행과 관련한 회의를 가졌다. 기업들의 해외채권 발행과 관련해 기획재정부가 아닌 지식경제부가 직접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회의는 공기업들과 대기업들의 올해 해외채권 발행에 대한 계획을 논의하고 발행에 따른 애로사항을 정부가 청취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회의를 주재한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적극적인 외화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면서 공기업들과 대기업이 함께 모여 해외채권 발행에 대한 정보도 교환하고 애로사항도 들었다”며 “공기업들의 경우 정부의 취지에 많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18개 공기업의 올해 해외차입 계획은 100억달러 수준. 지경부 산하 기관 중에서는 석유공사가 17억달러로 가장 많고 한국전력이 6억달러, 한국수력원자력 5억달러, 한국가스공사 5억달러 등이다. 공기업에 비해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삼성ㆍ현대차 등 10대 대기업은 올해 10억~20억달러 수준의 해외채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