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연일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는 가운데서도 실적이 뒷받침되는 전기ㆍ전자(IT) 업종 및 일부 코스닥 종목은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반등 국면에서 LG마이크론과 LS산전ㆍ하이닉스 등 실적 호조세를 보이는 IT 종목을 대거 매수했다. 미래에셋은 LG마이크론 지분을 꾸준히 늘려 지난달 29일 현재 8.32%를 신규 취득했다. LG마이크론은 올 1ㆍ4분기 깜짝 실적 발표로 외국계인 맥쿼리와 크레디트스위스(CS)에서 호평을 받았다. 미래에셋은 또 하이닉스와 LS산전 등 수익 개선이 예상되는 IT주도 지속적으로 편입, 지분율을 각각 5.58%, 5.54%으로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씨제이오쇼핑과 현진소재ㆍ엘앤에프 등 우량 코스닥 종목도 많이 사들였다. 최근 대규모 수주 소식 등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현진소재의 지분을 4.99% 늘린 것을 비롯해 씨제이오쇼핑과 엘앤에프 등도 각각 12.10%, 1.61% 추가로 매수했다. 이 외에 효성ㆍ엘지하우시스ㆍ삼성디지털이미징ㆍ한미약품ㆍ다음ㆍ대한항공ㆍ제일모직ㆍ오리온ㆍ엔씨소프트 등도 미래에셋의 집중 매수 종목에 포함됐다. 반면 신세계ㆍ동아제약ㆍSK에너지ㆍ동국제강ㆍ현대건설ㆍ한진해운ㆍSK케미칼ㆍLG상사ㆍLG생활건강ㆍ삼성전기 등은 반등 국면을 이용해 차익을 실현했다. 하나UBS자산운용도 최근 코스닥 종목인 네패스와 코텍의 지분을 각각 5.12%(신규), 1.22% 늘렸다. 김지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코텍이 비록 시가총액은 작지만 여타 IT부품주에 비해 투자 안정성과 주가상승 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네패스 역시 올 2ㆍ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유력한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가치투자로 유명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코스닥 종목인 휴온스를 계속 사들여 보유 지분을 8.23%까지 늘렸다. 반면 삼영이엔씨에 대해서는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섰다. 한국투신운용은 최근 5% 이상 보유 지분 공시를 통해 CJ CGV, 다음의 지분을 각각 1.22%, 5.30%(신규) 늘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전기ㆍ삼성디지털이미징ㆍ에이스디지텍 등은 보유 지분을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