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네트워크는 중국 현지 투자기업이 최근 홍콩증시에 상장됐다고 18일 밝혔다. 국내 벤처캐피털이 국내외를 통틀어 투자한 기업을 홍콩증시에 상장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B네트워크는 지난해 10월 1,000만달러 규모로 결성한 중국투자전문투자조합(KTB-UCI펀드)를 통해 135만달러를 투자한 차이나파라다이스(China Paradise Electronics Retail)가 지난 14일(현지 시간) 홍콩증시에 상장됐다고 밝혔다. KTB네트워크는 차이나파라다이스의 상장 당일인 14일 종가 기준으로 이미 128%의 평가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국내 벤처캐피털사들이 중국 현지기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 시작한 지난해 말 이후 중국 현지 시장에서 이익을 회수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차이나파라다이스는 97년에 설립된 후 상하이ㆍ저장성ㆍ광쑤성 등 서남부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70여개의 가전전문제품 양판점을 운영하고 있는 가전전문 유통업체.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이 10억2,200만달러와 2,3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으며 올해는 매출 15억1,500만달러와 3,600만달러의 순이익이 기대된다.
KTB네트워크의 한 관계자는 “차이나파라다이스는 우리나라의 하이마트와 비슷한 회사”라며 “최근 2년간 매출 성장률이 87% 수준일 정도로 급격히 외형이 커지고 있어 수익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KTB네트워크가 이 같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은 2000년 중국 진출 이후 현지 벤처캐피털인 UCI(United China Invest)와의 파트너십에 따른 것. 지난해 펀드 결성 이후 나스닥에 상장시킨 포커스미디어와 이번 차이나파라다이스 모두 UCI와 기업 발굴에서 투자까지 공동으로 일궈낸 작품이다.
회사 측의 한 관계자는 “중국투자전문조합 결성 이후 최초로 투자된 포커스미디어(투자금액 150만달러)가 나스닥에 상장돼 현재 400% 가까운 수익을 올리고 있고 이번 차이나파라다이스의 홍콩증시 입성으로 벌써 원금을 회수할 수 있을 정도의 수익이 났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중국 현지투자를 대폭 늘릴 방침이다.
KTB의 한 관계자는 “내년 1ㆍ4분기에 지난해 결성된 펀드규모의 5배인 5,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추가로 만들 것”이라며 “이는 당초 계획했던 3,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엄청난 성장잠재력을 보유한 중국시장을 대상으로 벤처 투자는 물론 바이아웃 투자 등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