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업그레이드 학습지 교사] 알짜 전문직종으로 자리매김

직원복지 업무지원 갈수록 개선…남성들도 선호<br>"불편하고 소득 줄어" 정규직 전환엔 대부분 반대

[업그레이드 학습지 교사] 알짜 전문직종으로 자리매김 직원복지 업무지원 갈수록 개선…남성들도 선호"불편하고 소득 줄어" 정규직 전환엔 대부분 반대 • [업그레이드 학습지 교사] 특수고용직 보호 3원칙 • [업그레이드 학습지 교사] 청년·여성실업 해소에 큰 기여 • [업그레이드 학습지 교사] 업계 공헌활동 적극 • [업그레이드 학습지 교사] 직위·보수는 얼마나 • [업그레이드 학습지 교사] "우리는 선생님…자부심 키워주세요" 학습지 교사가 알짜배기 전문직종으로 각광 받고 있다. 90년대 초반만 해도 30~40대 주부들이 주로 하는 부업 정도로 여겨지던 학습지 교사는 이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미혼 여성, 남성들까지 도전하는 어엿한 전문직종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학습지 교사수는 약 10만명 정도다. 이에 따라 학습지 업계에서도 교사들이 원하는 복지와 업무지원은 물론 일부 지국의 부당한 영업활동 강요 척결 등을 통해 처우개선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이들의 활동에 따라 학습지업체의 지속적 발전이 달렸기 때문이다. 교육산업협회(협회장 정업진ㆍ이하 교산협)에 따르면 최근 유구창 숙명여대 교수 등이 연구한 ‘학습지산업과 학습지교사의 공동발전에 관한 제도개선 연구’ 보고서를 바탕으로 학습지산업노조를 비롯한 노동계에서 제기하여 왔던 학습지교사들의 처우 개선과 관련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교산협은 대교와 구몬, 웅진, 재능교육, 한솔교육 등 국내 유수의 학습지회사 7곳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교사들 애로 대부분 해결=학습지 교사들의 가장 큰 애로는 자신이나 가족에게 갑작스런 일이 생겨도 일을 계속해야 된다는 점이다. 대신 일을 맡아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럴 경우 현재 일부업체에서 운영 중인 ‘품앗이 제도’를 확대 시행하고, 나아가 ‘전담 대리교사 제도’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교사들의 건강을 위해 휴가와는 별도로 연간 5일 내외의 휴식일 제도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또 교사 대부분이 여성임을 감안해 육아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일부업체에서 운영중인 육아시설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향후 카페테리아식 복지지원제도로 편입시켜 활용하는 방안이다. 교사의 업무중 사고를 보상하기 위해선 현재 각 업체에서 운영중인 상해보험의 절차를 간소화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업계는 일부 의욕이 앞선 지점관리자들에 의해 행해지고 있는 출퇴근 통제와 강제교육, 부당영업활동 강요 등이 학습지 전체의 실태를 왜곡 시킨다고 보고 이를 업계 차원에서 근절시키기로 했다. 이를 위해 토요일 및 체벌성 출근을 강제하는 지점관리자에 대해 신고를 받기로 하고, 수시 현장조사를 통해 적발땐 지점관리자를 문책하기로 했다. 실적강요 등 부당영업 활동에 대해선 사전에 교사의 영업활동 범위를 명확히 하고, ‘고충ㆍ제안카드 제도’, ‘내부자 고발제도’ 도입은 물론 업계 공동선언을 통한 윤리경영ㆍ정도영업 지향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밖에 일방적 계약해지나 강제교실 분리문제도 교사입장에서 전향적으로 해결하고, 교사의 회비수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회원의 자동이체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교사들 “정규직 관심 없다”=지난해 교산협이 한국리서치에 의뢰, 근무경력 1년 이상인 학습지 교사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2명중 1명은 정규직전환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특히 정규직 전환을 바라는 학습지 교사 517명 가운데 191명 만이 근로자성을 인정 받은 뒤에도 계속 학습지 교사로 근무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26명은 교사가 아닌 내근 사무직을 원했다. 결국 전체 학습지교사 1,000명중 19% 만이 동일 직업인 학습지 교사로서 정규직 전환을 희망하는 셈이다. 정규직 전환을 희망하지 않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은 결과 40%가 ‘회사로부터 구속받기 싫어서’라고 대답했고 ‘일정한 근무시간’ 22%, ‘가사생활에 지장’ 17%, ‘소득감소’ 10% 등의 순이었다. 학습지 교사 선택 이유에 대해서는 37%가 ‘자유로운 업무 수행 때문’이라고 밝혔으며, ‘가사와 일을 병행하기 위해’ 22%, ‘일반 정규직 채용이 어려워’ 21% 등의 순이었다. (신뢰도 95%, 표본오차 ±3.1%) 한국리서치 관계자는 “학습지 교사는 대부분이 여성으로 20대 연령의 경우 소득이나 복지 혜택보다는 회사로부터 구속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며 “30~40대 기혼 여성은 가구내에 주수입원이 있는 만큼 자율성을 기반으로 한 성과급제에 대체로 만족했다”고 분석했다. ◇교사들 뜻에 맞는 지위 부여를=현재 특수고용직으로 분류돼 있는 학습지 교사들의 일부는 자신들의 근로자성을 인정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교사들은 현재와 같은 자율적인 근무형태가 보장되지 못한다면 근로자성을 인정 받고 노조를 결성하는 게 무의미하다는 입장이다. 학습지산업노조에 가입한 교사의 숫자가 200~450명(교산협, 노사정위원회 제출자료) 정도로 전체 10만명의 0.20~0.45%에 불과하다는 점만 봐도 교사들은 노조에 대해 큰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 업계측은 지난 96년 대법원 판례 등을 들어 학습지 교사는 근로자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재 노사정위의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별위원회’가 학습지교사의 보호방안에 대해 논의중으로 최종안으로 이들이 근로자성과 노조결성 자격을 인정할 경우, 업계는 대부분 교사들의 희망과는 별개로 부득히 업무형태 등을 조정할 수 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다. 최기오 교산협 사무국장은 “획일적이고 경직된 보호에 앞서 업계 자체적으로 학습지교사의 처우개선 등 모든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교사들의 뜻을 물어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들의 뜻에 맞게 제도도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석영 기자 sychoi@sed.co.kr 입력시간 : 2004-07-0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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