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무총리실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정부는 국가적 재난을 초래한 홍콩 국적 허베이 스피리트호의 원유 유출사고의 교훈을 잊지 않기 위해 유류피해극복 기념관을 짓기로 하고 건립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120만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의 숭고의 뜻을 기리고 해양환경의 중요성 및 해양오염 사고의 경각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것이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유류 유출사고 이후 지속적으로 유류피해극복 기념관 건립 요청이 있는 만큼 국토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부처와 충청남도의 유관 정책 내용을 종합 검토해 올해 안에 기본적인 건립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기념관은 해양환경 훼손의 심각성과 해양보존의 중요성을 깨닫고 체험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건립방안 마련을 위한 '유류피해극복기념관(가칭) 설립 및 운영방안' 연구용역을 발주, 오는 9월 이전까지는 기본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올해 건립 예산안을 확보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착공해 연말에는 완공할 방침이다. 기념관은 사고지점인 태안군 앞바다를 1순위로 서해에 짓을 계획이다. 지난해 국회에서 검토한 건립비는 250억원 내외다.
기념관 내에는 해양환경 훼손의 심각성과 해양보존의 중요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관이 들어서고 동시에 300명 이상을 수용할 있는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사고 후 복구가 빠르게 진행돼 태안이나 서해안 수산물 등이 위험하다는 인식은 사라져 다행이지만 사고로 얻은 교훈마저 빠르게 잊혀지고 있다는 게 정부의 생각"이라며 "유류 유출사고의 아픔을 기억하면서 해양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기념관 건립을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