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5일부터 닷새간 전남 신안군 지도에서 열린 병어축제에는 관광객 4만5,000여명이 다녀갔다. 팔린 병어만 3,000여 상자, 금액으로 8억9,000만원 상당이다. 앞서 5월 4일부터 이틀간 흑산도 예리항에서 열렸던 흑산홍어 축제에는 목포에서 배를 타고 2시간이나 걸리는 불편함 속에서도 7,000여명이 다녀갔다.
신안군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을 활용해 매월 여는 '별미축제'가 지역경제에 톡톡한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축제당 투입되는 예산도 1억원을 넘지 않아 '저비용 고효율'의 축제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신안 별미축제는 박우량 신안군수가 지역의 수산물을 알리고 제값을 받기 위해 지난 2007년 처음으로 병어축제를 열면서 시작됐다. 병어 축제에 많은 인파가 모이면서 병어 판매도 성공적으로 이뤄지자 이를 다른 수산물로 확대한 것이다. 박 군수는 "간재미 등 지역의 다른 수산물로 축제를 확대하자는 의견에 따라 오랜 기획을 거쳐 올해 별미축제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신안 별미축제는 3월 간재미를 시작으로 4월 흑산홍어, 5월에는 강달어(깡다리), 6월 병어와 바다송어 축제가 지역 곳곳에서 열린다. 이어 8월에는 여름 별미인 민어, 9월에는 불볼락, 10월에는 왕새우와 뻘낙지 축제가 진행될 예정이다. 새우젓과 김축제, 바다토하 축제도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줄지어 열리게 된다.
전국에서 가장 넓은 청정갯벌을 보유한 신안은 플랑크톤 등 먹이생물이 풍부하다. 이로 인해 1년 내내 싱싱한 수산물이 풍성하게 잡히고 있다.
별미축제는 축제 당 최소 7,000만원에서 1억원을 넘지 않는 저렴한 비용으로 치러내면서 생산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신안군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축제 현장을 다녀간 관광객들의 입소문이 점차 확산되면 내년에는 더 많은 관광객이 신안을 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