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사장은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창립 40주년 세미나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금융시장은 아직 세계 또는 아시아의 허브로 볼 수 없으나, 이제 위안화 허브 개설로 한국 금융 사상 가장 큰 기회가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경쟁력 있는 위안화 허브가 될 수 있는 여러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 위안화 허브 사업에서 자본시장의 파수꾼으로서 예탁원이 더 많은 사업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 사장은 또한 금융시장 발전을 위해 전자증권제도 도입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전자증권 제도는 현재 종이 실물로 발행되는 주식·채권 등 각종 증권을 전자화하는 것으로 증권 관리 시간과 비용이 크게 절감되고 투명성도 높아진다.
이날 세미나에서 정순섭 서울대 법학과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34개국 중 독일·오스트리아를 제외한 나머지 32개국이 전자증권제를 도입했다.
유 사장은 “전자증권법 논의가 시작된 지 이미 7∼8년이 지나 여러 쟁점들에 대해 나름대로 합의가 형성돼 있다”며 “관련 법안이 이미 의원 발의돼 있고 정부도 내년 초 자체 법안을 발의할 것으로 알려져 조속히 심도 있는 논의를 벌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자증권법 적용 범위와 관련해 “상장 주식은 전면 전자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외국 사례나 현재 나온 법안, 정부 구상 등의 공통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 안유화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 위안화 허브가 기존 위안화 허브와 차별화하지 못하면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안 연구위원은 특히 홍콩이 위안화 역외허브의 위상을 확고히 한 상황에서 홍콩과 차별화를 위해 동북아·서방 국가의 특정한 틈새 수요를 만족시키는 위안화 금융시장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