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상당히 건강한 상태며, 문제 없이 통치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날 CNN방송의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지난달 방북 결과를 토대로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에 대해 이 같은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에 대해 이처럼 판단을 곁들여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는 “한 때 사람들은 김 위원장이 (권좌에서) 멀어질 것으로 확신했지만, 김 위원장은 다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달 초 북한에 억류돼 있던 미국적 여기자 2명의 석방을 위해 평양을 방문, 김 위원장과 면담했으며 귀국 후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 등에 관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고를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 사람들과 잦은 교류가 없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건강을) 파악하고 있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그(김 위원장)를 가까이에서 보고,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티머시 키팅 미국 태평양군사령부 사령관은 지난 15일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은 우리에게 많은 정보를 줬다”면서 "김 위원장은 꼿꼿하게 서 있었고, 기력이 있어 보인 것은 물론 논리적 토론을 할 능력이 있어 보였다”며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한 그간의 의문이 상당 부분 해소됐음을 시사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해 8월 뇌졸중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북한의 후계구도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해 올해 초에는 3남 김정운으로의 승계설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