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연극배우 윤석화 "힘든 삶에 온기 전하고 싶어요"

연극배우 윤석화씨 '시간이 흐를수록…' 제작발표


"35년간 연기했는데 그동안 출연했던 어떤 작품도 이번 작품보다 더 훈훈하지는 않았어요. 연습하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고 슬픔이 녹아 내리는 것 같아 스트레스 없이 작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연극배우 윤석화(54ㆍ사진)씨가 6일 대학로 설치극장 정비소에서 신작 '시간이 흐를수록' 제작 발표회를 갖고 소회를 피력했다. 그는 "제 스스로에게 삶의 활력이 되는 작품인 것 같아서 관객들에게도 따스한 온기를 전해드리고 싶었다"며 "요즘 경기도 어렵고 삶이 힘들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인생은 오히려 더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작품의 메시지가 마음에 들어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작자인 러시아의 알렉세이 아르부조프는 정말 대단한 작가인데 이상하게 국내에는 작품이 소개되지 못했다"며 "코미디적인 요소가 하나도 없는데 작품이 너무 재미있어 무대에서도 실없이 웃게 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대학로 무대에서 올리는 작품마다 매진될 만큼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그지만 최근에는 불황 탓에 "요즘 연극하기가 무척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그는 "인생의 참맛을 알게 되는 40~60대 관객들이 보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관객에게 더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무대 위에 비가 내리는 장면까지 직접 연출했으니 기대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20년 만에 연극무대에 오르는 정명철씨와 2인극으로 꾸려지는 '시간이 흐를수록'은 다음달 7일부터 6월5일까지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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