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상사가 현대로템과 함께 카자흐스탄 최초의 지하철을 공급한다. 지난해 말 현대중공업에 인수된 현대종합상사가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로템과 손잡고 해외 지하철 공급 수주에 성공함에 따라 앞으로 현대가와의 시너지 창출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종합상사는 14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시 라임백 지하철역사 차량기지에서 예시모프 알마티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하철 전동차 입고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현대종합상사는 카자흐스탄에 처음 들어서는 지하철 1호선 1구간의 전동차 28량을 포함해 에스컬레이터, 차량기지 정비, 신호 시스템 등 1억5,000만달러 상당의 제품을 공급한다.
알마티 지하철은 현재 1호선 1구간 공사가 마무리단계에 있으며 앞으로 2ㆍ3구간 공사에 이어 2호선과 3호선 사업도 잇따라 추진될 예정이다. 현대종합상사는 이번 1구간 제품 공급을 성사시킴으로써 향후 2ㆍ3구간의 전동차 및 부속설비 공급계약에도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중앙아시아의 지하철 전동차 시장은 러시아와 독일의 지멘스 등 유럽 기업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한국 기업의 신규진입이 어려운 곳이었지만 이번 알마티시 전동차 공급은 현대상사의 영업력과 현대로템의 기술력이 합쳐진 성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종합상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03년 워크아웃으로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후 현대 계열사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졌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 현대중공업그룹으로의 편입을 계기로 다시금 현대 계열사들과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