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8월16일부터 '1인 1자산 판매운동'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후 100일 동안 미분양 토지 및 주택 판매실적이 50% 늘어나는 성과를 보였다고 25일 밝혔다. LH에 따르면 비상경영체제 이전에는 하루 평균 토지 22필지, 주택 43가구를 판매하는 데 그쳤지만 그 이후에는 하루 평균 34필지, 676가구를 팔아 각각 54.5%, 53.5% 증가했다. LH는 8월부터 'LH통합판매센터'를 본사 1층에 설치하고 직원 '1인 1자산 판매운동'을 시작하는 등 유동성 위기 개선을 위한 자구노력을 크게 강화한 바 있다. LH는 또 비상경영체제 이후 자금조달원을 다양화해 4조3,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8월 2조6,000억원의 토지수익연계채권 발행에 성공했고 금융연계 미분양 주택 일괄 매각으로 4,500억원, 공공임대주택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으로 1조1,000억원을 조달했다. 최근에는 1조원 규모의 국민임대주택 ABS 발행을 추진 중이어서 총 5조3,000억원 규모의 단기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유자산 매각도 조금씩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옛 토공 경기지역본부의 수원시 인계동 사옥을 261억원에 팔았고 인천논현 집단에너지시설도 연내 매각해 1,488억원을 회수할 계획이다. 그러나 총 부채가 118조원에 달하는 LH의 재무상태에 비춰볼 때 자구노력에 따른 유동성 개선 효과는 여전히 미미하다는 게 외부의 시각이다. LH의 자구노력과 별도로 'LH 공사법 개정' 등 정부 지원 방안은 여전히 답보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달 말로 예정됐던 LH 재무개선대책 발표 역시 상당 기간 연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