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스와프시장 장·단기금리 또 역전되나

1년물 IRS 5.62%로 5년물보다 높아져<br>"인플레에 경기침체 우려로 시장왜곡"


지난해 말 글로벌 신용경색 여파로 빚어졌던 장ㆍ단기금리 역전 현상이 반년 만에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원화 변동금리(3개월물 CD금리)와 교환되는 스와프시장의 1년물 고정금리(IRS)는 이날 현재 5.62%로 5년물인 5.53%보다 0.09%포인트(9bp)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10년물 고정금리도 5.54%에 그쳐 1년물보다 8bp 낮다. 지난 10일을 전후해 10년물 스와프금리는 5.7%를 정점으로 급락세를 보이는 반면 1년물 스와프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5.6%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에 따른 글로벌 신용경색, 국내 은행권의 유동성 부족 등의 여파로 장ㆍ단기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난 반면 최근에는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불안에다 경기침체 우려가 겹친 게 원인으로 지적된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아야 한다. 하지만 5월 수입물가가 10.7%를 기록할 정도로 물가불안이 심화하자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시장에서 금리상승 전망이 우세해지자 단기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고 그 여파로 스와프시장에서 장ㆍ단기금리가 역전되는 금리왜곡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금은 이런 왜곡 현상이 파생상품인 스와프시장에 그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되고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폭될 경우 채권시장 등 현물시장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은행 파생상품 트레이딩팀의 한 관계자는 “평소에는 스와프시장의 장기금리가 단기금리에 비해 100bp가량 높은 수준을 유지하지만 유럽ㆍ미국 등 선진국이 금리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다 국내에서도 물가불안 압력이 높아지자 단기금리 상승에 베팅하는 세력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금통위가 5월 물가상승 우려를 표시하자 외국인 투자가들은 ‘단기금리가 급등할 것’이라는 예상 아래 단기 채권을 집중적으로 팔고 장기 채권을 매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미래전략연구소의 김선태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및 경기침체 우려로 장ㆍ단기금리가 역전되는 등 금융시장이 파행적인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유가가 안정되고 인플레이션 심리가 진정되면 현물시장으로까지 금리왜곡 현상이 파급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지금은 지난해 말과는 달리 은행권의 자금사정이 빠듯하지는 않다”며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강(强)달러 정책으로 유가가 안정되면 인플레이션 심리가 잦아들고 시장이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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