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채무 급증에 따른 재정 감축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간) EU 재무장관 회담을 위해 지난달 26일 작성된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대한 부채정리 요구'라는 문서를 인용, EU 집행위원회가"내년 스페인과 포르투갈 공공 부채율이 각각 70.5%, 80.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 재정 감축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의 현재 재정적자율은 11.4%로 EU에서 3번째로 높다. 스페인 정부는 재정적자율을올해 국내총생산(GDP)의 9.3%로 낮추고 내년에는 6%로 줄이기로 했다. 포르투갈도 올해 7.3%로, 내년에는 4.6%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스페인의 재정불량 상태는 스페인 은행의 자금시장 통로를 계속 옥죄고 있다.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페인은 지난 5월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856억유로(1,057억달러)를 차입, 지난 1999년 유로존이 출범한 이후 역대 최고 차입 액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리먼브라더스 파산 직전 ECB가 스페인에 빌려준 돈의 2배에 달하는 액수이자 ECB가 유로존에 대출한 총 액수의 16.5%나 차지한다.
신문은"스페인이 지난 4월 ECB로부터 빌린 돈은 746억유로로 ECB 긴급 구제 금융의 14.4%를 차지했다"며 "5월 들어 차입 액수가 증가한 것을 보면 스페인 금융 상황이 더 악화된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