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ㆍ위성ㆍIPTV 진영 간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케이블TV 업계가 채널업체 인수합병(M&A)ㆍ신설 등을 통해 영토확장과 시장선점에 나서고 있다. 경쟁 케이블TV 업체는 물론 IPTV 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킬러 콘텐츠를 육성할 필요가 있는데다 방송 소유ㆍ겸영 규제완화 이후를 겨냥해서다. ◇드라맥스ㆍCU미디어 합병 승인= 방송통신위원회는 23일 전체회의를 열어 케이블TV 채널사업자(PP)인 드라맥스가 CU미디어를 합병하기 위해 신청한 채널사업자(PP) 변경등록신청을 승인했다. 방통위가 수도권 최대 케이블TV업체인 씨앤앰의 자회사 드라맥스와 SK텔레콤의 손자회사 CU미디어 간 합병을 승인함에 따라 케이블TV 플랫폼과 채널사업을 아우르며 덩치를 키우고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양측은 조만간 주주총회를 열어 신설 합병법인 이름과 대표이사를 결정할 계획이다. 존속법인은 드라맥스지만 드라마 채널명 이미지가 강해 CU미디어가 신설 합병법인 이름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법인은 씨앤앰이 51%, SKT 자회사인 IHQ가 25.7%의 지분을 가지며 드라맥스(드라마), Y스타(연예정보), 코미디TV(오락) 등 3개 채널을 운영한다. 씨앤앰은 해외 다큐멘터리채널 디스커버리의 국내 배급ㆍ유통도 맡고 있어 실질적으로는 4개의 PP를 거느리는 셈이다. 일각에선 씨앤앰과 SK텔레콤 자회사간의 이번 제휴가 향후 모회사 간의 M&A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태광그룹은 계열사들이 설립한 ㈜이채널과 한ㆍ일합작법인 티브로드폭스코리아를 통해 E채널(엔터테인먼트), 폭스(미국 드라마), FX(남성), 폭스라이프(시트콤)을 운영해 왔으며 지난해 말 계열사들이 추가로 PP업체 티캐스트를 설립했다. 티캐스트 한 관계자는 “패션N(여성 패션 등), 스크린(영화), 채널뷰(리얼리티 르포) 등 3개 채널을 오는 6월부터 다수 SO에 런칭할 예정”이라며 “기존의 태광 계열 4개 채널도 티캐스트라는 ‘우산’을 씌워 브랜드 파워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계열 HCN도 무협ㆍ중국영화채널 칭을 인수, HCN미디어를 설립하고 경북지역 SO 새로넷을 인수했다. 김성일 HCN미디어 대표는 “올해에는 ‘대사당’ ‘영춘권’ 등 6개의 HD 시리즈물 신규 도입계약을 체결하는 등 칭의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고 채널 수를 늘리는 문제는 차차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널사업 왜 뛰어드나= 케이블TV 업계가 채널사업에 뛰어들거나 채널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위성ㆍIPTV 등 유료방송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등 다매체 시대에서 생존하려면 일차적으로 케이블TV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높이고 IPTV에 맞서기 위해서다. 다매체 시대를 맞아 유료방송 콘텐츠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도 한 요인이다. 2007년 말 기준 케이블TV업체 매출액은 2조1,528억원, 채널사업자 매출액은 3조9,843억원에 이른다. 전체 채널사업자 매출액에서 홈쇼핑 매출을 제외하면 2조565억원으로 케이블TV 매출에 거의 근접한다. 홈쇼핑사를 제외한 채널사업자의 매출 증가율은 2006년 대비 15.3%로 홈쇼핑채널(2.3%)보다 훨씬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