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지난해 육상 실크로드에 이어 올해는 '해양 실크로드' 개척을 위한 뱃고동을 울렸다. 신라시대 고승 혜초 스님이 연 바닷길인 해양 실크로드를 재현하는 등 총 45일간 2만2,958km에 이르는 대장정을 통해 신한류문화를 확산하고 신해양시대의 꿈을 비전을 제시한다는 포부다.
경북도는 16일 포항 영일만항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김영석 해양수산부 차관, 박한일 한국해양대 총장, 해양실크로드 탐험대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4 해양실크로드 탐험대' 출정식을 가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축하 메시지를 통해 "실크로드를 통해 동서양 문화가 서로 융합하고 문화를 통해 세계인과 교류하는 문화융성의 시대를 열어갈 것을 성원한다"며 출정을 축하했다.
이번 해양실크로드 글로벌 대장정은 경북도·해양수산부·한국해양대가 공동으로 추진한다.
출정식을 시작으로 탐험대는 앞으로 총 45일간 9개국 10개항, 2만2,958km에 이르는 대항해에 나선다. 포항을 출발한 탐험대는 중국(광저우), 베트남(다낭), 인도네시아(자카르타), 말레이시아(말라카), 미얀마(양곤), 인도(콜카타·뭄바이), 스리랑카(콜롬보), 오만(무스카트), 이란(반다르압바스·이스파한)으로 이어지는 바다 실크로드를 탐험하게 된다.
탐험대가 타는 배는 한국해양대의 동양 최대 실습선인 '한바다호'다. 탐험대원은 경북도가 선발한 22명과 한국해양대 학생 등 총 150명으로 꾸려졌다. 대장정을 총 지휘할 탐험대장은 김웅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해양생태학 박사)가 맡았다.
탐험대는 탐험구간 마다 우리 선조들의 발자취를 답사·체험하고 실크로드를 통한 문명교류의 궤적들을 찾아 기록·연구해 한국이 바다 실크로드를 통해 활발한 역사·문화·국제적 교류를 해왔음을 국내·외에 알리게 된다.
첫 입항지인 광저우에서는 한·중 문화교류와 신라유적 재조명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대회, 해양실크로드 관문 광동성과 문화교류협력 체결, 우호협력 상징물 기증식 등이 예정돼 있다. 동남아 한류열풍의 중심지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케이팝(K-POP), 전통공연 등 문화교류 어울림 한마당 행사가 마련된다.
특히 인도에서는 1,000년 전 혜초스님의 발자취를 따라 가는 순례길 답사가 진행되고, 인도국립공과대학에 혜초도서관, 사르나트 녹야원에 혜초기념비를 각각 설치한다.
한편 경북도는 지난해부터 한국문화의 모태인 신라문화의 학술적 재조명 및 한반도 중심의 실크로드학 정립 등을 위해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사업으로 지난해 육상 실크로드 탐험대를 꾸려 경주에서 출발, 중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이란·터키까지 총 2만947km에 이르는 구간(60일간) 탐사했다. 이를 통해 경주가 실크로드의 동단 기점임을 확인하고 신한류 문화 확산 및 경제영토 확장에 기여했으며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을 홍보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육로 탐험에 이은 올해 해양 실크로드 탐험은 우리 문화의 뿌리와 역사 찾기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고 문화융성 및 신해양시대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