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ETF 출범 10년, 이젠 질적 성장이다] 증권사도 ETF랩 등 신상품 속속 출시

"새 먹거리 확보하자" 운용사에 개발 요구도

ETF 시장이 급성장하자 자산운용사뿐만 아니라 증권사들도 관련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ETF 시장이 성숙 단계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증권사들의 역할도 갈수록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NH농협증권은 지난 8일 ETF 분할매수 랩 상품을 새로 내놓았다. ETF 분할매수 랩은 투자 금액의 일부를 레버리지 ETF에 투자한 후 코스피200지수가 운용 개시일보다 하락하면 추가 매수를 통해 매입단가를 낮추고 상승하면 일부를 매도해 수익을 쌓는 상품이다.


우리투자증권도 이번주 안에 ETF 분할매수 상품인 우리스마트인베스터를 활용한 '우리스마트인베스터 랩'을 출시할 예정이다. 우리스마트인베스터는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투자 대상으로 하는 상품으로 지난해 9월 출시됐다. 지수 변동폭을 기준으로 내릴 때는 덜 사고 오를 때는 더 사는 전략을 구사하며 현재 계좌 수는 1만2,695개, 잔액자산은 3,855억원에 달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ETF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전문가의 견해를 바탕으로 한 ETF 투자상품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맞춰 지점의 랩 운용 인력의 전문성을 활용해 업종, 매수 시기 등의 유연성을 가진 상품을 곧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의 경우 최근 들어서는 기존 ETF를 활용한 상품 개발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자산운용사에 ETF 개발을 직접 요구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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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은 8월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코스피지수의 1.2배에 연동되는 ETF를 개발해달라고 요구했다. 대우증권의 자산배분형랩인 폴리원에서 활용할 목적으로 직접 ETF 상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한 것이다. 폴리원은 국내 주식 ETF와 채권 ETF, 환매조건부채권(RP)에 투자하며 자산배분 신호에 따라 주식 ETF 비중을 조절하는 상품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현재 상품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있어 올해 안에 폴리원에 새로운 ETF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가치 있는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기존 ETF를 활용한 상품 못지 않게 직접 ETF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우증권은 이번 폴리원에 활용될 ETF 외에 또 다른 자산운용사와 추가적인 ETF 개발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스템을 갖춘 가치 결합형 상품들이 ETF 시장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철배 한국금융투자협회 집합투자본부장은 "안정성과 함께 낮은 수수료에 대한 매력이 부각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인덱스펀드에서 ETF로 변화되고 있다"며 "증권사들은 투자자에게 안정적인 ETF 투자대안을 제시함으로써 ETF 시장을 성숙시키는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도 한국투신운용 ETF 팀장도 "글로벌 투자 흐름이 매니저가 모든 의사를 결정하는 주식형펀드에서 벗어나 ETF를 비롯한 정형화된 투자 상품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ETF관련 랩 상품의 경우 운영의 투명성이 높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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