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미스터 월드' 후보 20명 일일 해병대 체험

"힘은 들었지만 좋은 경험이었죠"

15일 인천 무의도 해병대캠프에 입소한 미스터월드 2010 후보들이 고무보트를 머리에 이고 갯벌에서 구보를 하고 있다. /인천=조영호기자 voldo@hk.co.kr

세계 최고 사나이를 꿈꾸는 ‘미스터 월드’ 후보 20명이 한국 해병대 훈련에 혀를 내둘렀다. 제6회 미스터 월드 선발대회(12~27일ㆍ한국일보 주최ㆍ인천광역시 후원) 나흘째인 15일 오전. 해병대 캠프 체험을 자원한 미남 20명이 영화 ‘실미도’의 촬영지인 인천 무의도에서 일일 해병으로 변신했다. “정신 차려!” 성광진 교육대장의 한마디에 후보들은 군기가 바짝 들었다. 군사훈련을 받은 적도 없고 한국말을 이해하지도 못한다. 하지만 서릿발 같은 구령은 만국 공용어처럼 알아차렸다. “대답은 ‘악’으로 알았나?” “예스(Yes)!” 구호가 틀릴 때마다 ‘얼차려’ 지시가 떨어졌고 미남들의 얼굴에는 주름이 깊게 패였다. 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 하늘에서는 소나기가 쏟아졌다. “체력은 자신 있다”던 후보들은 저마다 울상을 지었다. 오합지졸에 불과하던 미스터 월드 후보들은 선착순 달리기가 시작되자 눈빛을 반짝였다. 체력과 건강미는 미스터 월드를 뽑는 기준 가운데 하나. 경쟁이 시작되자 있는 힘껏 달리고 또 달렸다. 1등으로 들어온 케냐 대표 리난다 코텡고(29ㆍ189㎝)는 후보 대표로 입소식 신고를 맡았다. ’고무보트 들고 달리기’가 시작되자 승부욕은 더욱 불타 올랐다. 4개조로 나뉘자 후보들은 머리를 모아 더 빨리 달릴 수 있는 묘책을 짜냈다. 처음에는 맞지 않던 구령도 척척 맞았다. 성 교육대장은 “개인주의적 성향이 있어 한국인보다 훈련에 적응하는 속도가 늦다”면서도 “등수를 매길 때는 깜짝 놀랄 만큼 승부욕을 앞세운다”고 평가했다. 두 시간에 걸친 해병대 체험이 끝나자 체력이 바닥 난 스웨덴 대표 알렉산더 셔페이(24ㆍ184㎝)는 헛구역질까지 했다. 그러나 네덜란드 대표 혼자 필리피(27ㆍ200㎝)는 “한국 군대 체험이 힘들지만 매우 좋았다”면서 “허벅지가 조금 아프다. 하지만 한 번 더 뛸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미스터 월드 후보들은 16일 인천시청을 방문한 뒤 전북 무주로 이동해 스포츠 부문 평가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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