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이하 현지시간) 페루에서 치러졌던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좌파진영의 오얀타 우말라(48)가 경쟁후보인 게이코 후지모리(36.여) 의원을 꺾고 대선 승리를 확정했다.
6일 오후 5시 기준으로 페루 국립선거절차사무소(ONPE)가 전체 투표수 중 95.5%가량을 개표한 가운데 우말라는 득표율 51.5%로 48.5%에 그친 후지모리를 누르고 차기 대통령에 당선됐다. 전날 우말라는 여론조사기관의 출구조사와 실제 투표용지에서 표본을 채취해 개표하는 표본조사에서도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자 일찌감치 대선 승리를 주장했다.
우말라는 전날 밤 첫 공식 개표결과가 발표된 뒤 수도 리마의 도스 데 마요 광장에서 "지금 찾아온 거대한 변화는 민주주의와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워온 수백만 페루인들의 것"이라고 자축했다.
개표 이후 우말라를 줄곧 추격해 온 게이코 후지모리는 이날 개표가 90%를 넘어서면서 표 차이가 더 벌어지자 깨끗이 패배를 인정했다.
페루 좌파의 귀환을 이끈 우말라는 광산업자에 대한 초과이득세 부과, 광업자원 재분배, 기존에 체결된 자유무역협정(FTA) 재검토 등 급진적 공약을 내세웠으나 국내외 안팎에서 거센 비난에 직면하면서 좌편향적 태도를 완화한 뒤로 중도성향의 유권자 표를 얻으며 대선 승리를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