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4(월) 18:10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옛날 아이들은 모두 이 놀이를 즐겼다. 술래는 담벼락에 붙어 이 말을 주문처럼 외운 뒤 뒤돌아선다. 이때 움직이면 술래한테 걸린다. 놀이에 참가한 아이들은 몰래 다가와 술래의 등을 치고 도망가야 한다.
어른들도 이 놀이를 한다. 그것도 밤중에 한다. 어릴 적 이 놀이는 추억이었지만 지금은 「집앞괴담」이다. 밤중에 자동차를 못으로 긁고, 남의 집 앞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이다. 안타깝게도 그들을 잡을 술래가 없다.
3R의 이경석(李坰錫·33) 사장은 이들에게 한번 붙어보자고 도전장을 던진다. 사실 어릴적 李사장은 이 놀이를 참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자신있다. 그가 만든 감시시스템 「캠디텍」이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 집 앞에 나타나면 카메라가 찍는 겁니다. 대문 앞에 설치해 두면 24시간 내내 카메라가 지켜봅니다.』
이 카메라는 집안에서 잠자는 애기도 지켜준다. 예를 들어 홀로 자는 아기가 갑자기 숨을 멈추면 카메라가 경보를 울린다. 도둑의 침입을 알리거나 공장의 생산라인을 점검하는 데도 사용할 수 있다.
『카메라, VTR, 모니터를 어떻게 설치하느냐는 걱정은 접어두세요. 설명서대로 볼트와 너트를 조이고 전선 몇 가닥을 꼽으라는 곳에 꼽으면 끝납니다.』
이 카메라는 화면을 64개의 작은 화면으로 나눈다. 그중 일정한 수 이상의 화면이 변하면 사진을 찍는다. 李사장은 값을 50만원 정도로 정할 생각이다.
이 제품의 장점은 선명한 화면. 가끔 방송을 보면 CCTV에 찍힌 범인 얼굴이 나온다. 사실 화면 속의 얼굴은 뚜렷하지 않다. 경찰도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화면만 보고서 범인을 잡기 힘들다.
『우리의 카메라에 찍힌 얼굴은 사진처럼 뚜렷합니다. 아날로그 방식이 아니라 디지털 방식으로 찍기 때문이죠. 개인뿐 아니라 은행 등에서 쓸 수 있는 대형 감시시스템도 있습니다.』(02)872-7047【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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