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소문힘입어 EMC주가상승" 분석IBM이 세계최대 데이터 저장장치 업체인 EMC를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제전문 주간지인 미국의 비즈니스위크 최신호(21일자)가 보도했다.
비즈니스 위크는 양사가 이에 대해 공식적인 코멘트를 거절하고 있지만 최근 EMC의 주가 상승이 이 같은 관측때문이란 분석이 월가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9월 10달러 선으로 떨어졌던 EMC의 주가는 10일 17.09달러까지 상승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이와 관련 자산운용업체 시스네로스그룹의 힐러리 크래머 이사의 말을 인용, EMC가 피인수 대상으로 떠올랐다는 관측이 이 회사의 주가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두 회사는 350억달러 규모의 데이터 저장장치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라이벌 관계다. 특히 IBM이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통해 EMC가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던 이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상태.
IBM은 이를 통해 지난 3ㆍ4분기 관련 매출을 20% 증가시킨 반면 EMC의 매출은 50%가량 줄어들었다. 월가 소식통들은 자금력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IBM이 궁극적으로는 EMC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양사가 합병에 성공할 경우 마진율이 60%에 달하는 이 시장에 커다란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기술력으로 가장 앞선 EMC와 자금력이 풍부한 IBM이 손을 잡음으로써 합병업체가 이 시장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장순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