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조정기… 자산운용 본부장들 추천 펀드는

배당주·이머징마켓 펀드 '관심' <br>변동성 큰 장서 방어력 "상대적으로 튼튼" <br>"美와 차별화" 中·印펀드도 생각해 볼만<br>저가 메리트 발생한 국내주식형도 "추천"


증시가 바닥 없이 추락하고 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1.98포인트(2.40%) 내린 1704.97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의 원인이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인 만큼 미국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종목과 펀드가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서울경제신문이 펀드운용을 총괄하는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본부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배당주펀드 및 이머징마켓 펀드, 중소형주펀드 등이 현 장세에서 유용한 펀드로 추천받았다. 이들 펀드는 성격은 상이하지만 변동성 장세에서 상대적인 선방이 가능하다는 점, 또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대명사인 이머징마켓 펀드가 다수 추천을 받은 것이 이채롭다. 변동성 장세에서는 무엇보다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어형 펀드가 대체투자로 각광받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이머징마켓의 경우 현재 글로벌 증시 불안을 야기하고 있는 미국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최인호 하나UBS 주식운용본부장은 “글로벌 매크로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져 미국 등 세계증시의 동반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중국과 인도 등 이머징마켓은 그나마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어 충격이 덜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 본부장은 이어 “비록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둔화가 예상되지만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이 세계경제를 커버하는 디커플링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머징마켓 간에도 수익률 격차가 존재하는 만큼 분산투자가 유효할 것으로 지적됐다. 양정원 삼성투신 주식운용본부장은 “이머징마켓의 성장엔진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이들 국가 간에도 수익률 차이가 확연한 만큼 여러 이머징 국가에 분산해 투자하는 펀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배당주펀드와 중소형주펀드는 변동성에 대한 방어가 용이하다는 점에서 추천을 받았다. 양정원 본부장은 “글로벌 신용경색에 따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태에서는 배당주들이 상대적으로 성장주에 비해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왔다”며 “배당수익과 함께 낙폭과대에 따른 매매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펀드가 현 장세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봉 CJ자산운용 본부장은 “지금 시점에선 장기적인 주가전망의 방향에 따라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현 장세를 감안해 단기적인 변동성에 포커스를 맞춘다면 변동성 지표인 베타가 낮은 중소형주펀드나 배당주펀드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형펀드도 추천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지수가 급락함에 따라 저가 메리트가 발생한데다 수급상황 역시 양호하기 때문이다. 김호진 미래에셋자산운용 투자전략위원회 상무는 “한국은 글로벌 시장과 대비해 여전히 낮은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 개인 및 금융기관의 주식투자 비중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에 올해도 여타 시장에 비해 좋은 수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재동 한국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역시 “올 초 이후 국내 성장이 피크를 지났다는 전망으로 인해 성장성을 가진 회사들에 대한 탐색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올해도 주식형펀드 중에서 내재가치를 바탕으로 한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성장형 스타일 펀드는 꾸준히 관심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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