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년(己卯年) 주식시장이 지수가 급등하며 힘차게 출발했다.99년 첫 거래가 이루어진 4일 주식시장은 올해 증시를 낙관한 개인투자자와 일부 뮤추얼펀드는 물론 외국인투자가들이 적극적으로 주식매수에 나선데 힘입어 종합주가지수가 지난해 폐장일(12월28일)보다 25.11포인트 급등한 587.57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23일(604.05포인트)이후 약 2개월10일만에 최고수준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전장거래만 이루어진데도 불구하고 전업종에 걸쳐 사자주문이 쏟아지면서 주식거래량도 1억9,836만주로 활발했다.
특히 이날 증시는 외국인들이 한국통신주를 916만주이상 사들이며 3,836억원이나 순매수, 급등장을 주도했다.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 뮤추얼펀드와 개인투자자들도 올해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등 시장여건이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인식으로 대거 매수에 나섰다.
강세장으로 출발한 증시는 시간이 흐를수록 오름폭이 커지면서 장마감 30분전에는 상승폭이 37.99포인트에 달하며 지수 600포인트를 한때 넘기도 했다.
기계와 기타제조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개인투자가들의 매수세가 집중된 증권, 건설주의 상승폭이 컸다. 주가급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오른 종목이 상한가 114개를 포함, 604개에 달한 반면 주가가 내린 종목은 하한가 16개 등 220개에 그쳤다.
이에 앞서 오전 9시30분부터 99년 증권시장 개장식이 증권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날 개장식에는 이규성(李揆成)재정경제부 장관,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원 원장, 홍인기(洪寅基) 증권거래소 이사장과 증권 및 투신업계 임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규성 재경부장관은 치사를 통해 『정부는 올해 재정 및 금융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자본시장의 획기적인 발전에 두고, 99년이 「자본시장 재도약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총력을 경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임석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