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레이더] 내년 증시 재평가… 가치주 관심 쏠린다



내년 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재평가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가의 관심이 가치주로 쏠리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를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가치주’에 대한 긍정적인 분석들을 집중적으로 내놓고 있다. 가치주는 실적이나 자산에 비해 기업 가치가 저평가돼있어 비교적 싼 가격에 거래되는 종목을 말한다. 증권사들은 내년에 가치주의 강세를 점치는 이유로 기업 이익 모멘텀의 둔화와 유동성 확대를 꼽고 있다. 급격한 경기회복 국면이 지나고 나면 기업이익이 안정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들게 되는데 유동성은 바로 이 국면에서 본격적으로 증시에 자금이 유입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저평가돼 있으면서도 이익이 개선되는 가치주들이 증시의 주목을 받게 된다. 특히 지난 2005년 증시 강세가 이번 2011년에도 재연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면서 내년 가치주 강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열린 2011년 인베스트먼트 포럼에서 내년 우리나라 기업이익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저성장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주요 변동성지표가 낮게 유지되고 기업이익이 서서히 상승하는 가운데 주가가 본격적인 재평가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들쭉날쭉 하던 기업이익이 제자리를 찾는 가운데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점차 한국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활발해 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늘어난 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올라 저평가돼 있던 가치주들에 매기가 몰릴 것으로 판단했다.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기업이익이 비약적으로 늘어난 에너지와 기계ㆍ인터넷ㆍSWㆍ화학ㆍ자동차ㆍ운송ㆍ내구소비재ㆍ의류ㆍ반도체ㆍ조선업종 가운데 저평가돼 있는 가치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 가운데에서도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반도체ㆍ장비 업종가운데 심텍ㆍ한미반도체ㆍ피에스케이ㆍ삼성전자 등의 매력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성장성 및 내재가치를 고려할 때 케이피케미칼ㆍSK케미칼ㆍ한전기술ㆍ한솔케미칼도 관심가질만 하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역시 중소형주와 우선주를 중심으로 한 가치주 장세를 예견했다. 특히 올 하반기가 증시 주변 상황이 지난 2004년과 닮았다고 평가하며 이익이 둔화되는 가운데 유동성이 몰리면서 증시가 크게 올랐던 2005년과 같이 내년에도 위험선호 현상 강화와 유동성에 힘입어 증시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2005년 상승장에서 PBR이 낮은 가치주들에 유동성이 몰리며 강세를 나타냈다”며 “같은 맥락에서 중소형주와 우선주를 포함한 가치주에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고(高)PBR 소형주의 주가가 60% 오르는 동안 저(低)PBR주는 130%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대신증권은 우선주 가운데에서도 이익개선이 예상되는 화학ㆍ정유주와, 내년 유동성장세의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주 및 건설주, 내년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정보기술(IT)가운데 삼성전자의 우선주 투자가 유망하다고 내다봤다. 윤제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증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위험부담을 더 가져도 된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점차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뛰어난 종목들을 찾아 나서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기업의 이익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안정적인 이익수준을 지속적으로 내게 되면 증시가 더 관심을 받게 될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아직 국내 주식시장이 늘어나는 이익규모보다 저평가돼있다고 설명하며 밸류에이션 매력에 집중해 가치주들이 부각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올 한해 우리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매수세를 국내 투자자들이 이어 받으면서 유동성장세에 의한 증시 강세를 점쳤다. 특히 국내 자금들이 추가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 올해 동안 주가가 많이 올랐던 성장주들 보다는 상대적으로 저평가 매력이 뛰어난 가치주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2005년 코스피지수가 54%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동안 가치주인덱스는 118% 상승하며 두 배에 달하는 수익을 기록했다”며 “2011년도 2005년과 비슷한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저평가된 가치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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