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분야 자회사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달 초부터 잘만테크의 총괄운영책임자(COO)를 맡고 있는 서민환 전무는 15일 기자와 만나 "겉멋보다 내실을 기해야 하는 시기"라며 "컴퓨터부품 관련 신사업을 통해 성장을 이어가고 3D부분은 특수사업부문에 전념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회사 운영방향을 밝혔다. 잘만테크는 지난 1999년 창업 이후'쿨러'로 불리는 컴퓨터 냉각장치로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아온 업체다. 현재 50개국 이상에 쿨러를 수출하는 선두권 업체로 탄탄한 캐시 카우를 지니고 있지만 2008년 이후 추진한 3D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며 지난 2년 동안 적자를 기록했다. 2005년부터 연구소장으로 회사의 컴퓨터부품사업 연구개발을 책임지던 서 전무는 최근 회사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COO를 맡아 전체사업을 이끌고 있다. 서 전무는 "일반 3D모니터 사업의 경우 시장이 열리기 전 중소기업이 뛰어들기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분야"라며 "채무를 줄이는 측면에서도 자회사인 잘만3D를 매각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잘만테크는 2008년 편광방식 3D필터업체인 비노시스를 인수해 잘만3D로 운영해왔다. 서 전무는 공장을 매각하는 대신 앞으로 의료ㆍ콘텐츠제작ㆍ방송 등 특수분야용 3D제품에 집중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잘만테크는 시력검사(검안)용 3D모니터 시장에서 50% 이상을 이미 점유하고 있으며 3D변환업체에서 쓰이는 3D모니터 시장에서도 강점을 보인다는 것이 서 전무의 설명이다. 다음달에는 의료ㆍ촬영분야에 전문적으로 쓰이는 '프로라인 모니터' 개발을 끝내고 해외에 선보일 계획이다. 서전무는 "알차게 특수시장에서 높은 마진으로 가서 이익을 내는 구조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3D특수 제품은 별도 노하우가 있어서 공장매각과 별도로 계속 수익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현재 3곳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조건이 맞을 경우 3D사업부 전체를 넘길 수도 잊지 않겠느냐"고 귀띔했다. 서전무는 무엇보다 3D자회사 매각이 성장포기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잘만테크의 기존 사업이 충분한 성장성과 이익률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는 작년보다 매출이 늘고 있는데 바람직한 것은 부가가치가 높은 CPU쿨러와 케이스가 1분기에 60%가량 성장했다는 것"이라며 "와이파이 중개기 분야도 올해 50억~1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컴퓨터 부품은 하반기가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매출목표 450억원은 물론 턴어라운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소장 시절 노트북쿨러와 PC케이스 등으로 사업아이템 확장을 주도했던 서전무는 올해 역시 또 다른 성장동력을 선보일 계획이다. 바로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용 주변기기 사업이다. 이 분야를 선택한 것은 회사의 강점인 글로벌 판매네트워크와 브랜드파워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이라는 판단에서다. 잘만테크는 이에 PC스피커 및 스마트폰 겸용 스피커ㆍ배터리 등 6~7종류의 제품을 오는 10월까지 세계 시장에 선보인다. 서 전무는 "거치대에 PC와 소통기능을 접목하는 등 단순한 액세서리 제품이 아니라 '잘만'이라는 브랜드에 걸맞게 기능적으로 차별화된 제품이 될 것"이라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돼 내년 40억원, 내후년 약 100억원의 매출을 이 분야에서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