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공군이 한국의 고등훈련기인 T-50 골든 이글 기종 16대를 내년에 구매해 공군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현지 신문 ‘스푸타르 인도네시아’가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이맘 수파트 인도네시아 공군 참모본부장이 “T-50 16대로 한 개의 비행중대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4억달러에 T-50 16대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측의 이 같은 보도에 따라 우리 기술로 만든 고등훈련기 T-50의 해외 첫 수출이 곧 성사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측은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국의 록히드 마틴사와 제휴해 개발한 T-50을 자국의 고등훈련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한국측에 자국 국방장관 명의의 서한 발송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T-50은 러시아의 고등훈련기 YAK-130과 경합해 왔으나 1차 제안서 평가에서 T-50이 우호적인 평가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T-50은 제품 성능도 우수하지만, 한국이 인도네시아의 대규모 경제개발 프로젝트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파트너라는 점도 T-50 평가에 긍정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T-50의 수출이 성사된다면 한국산 첨단무기의 첫 해외수출로 국방산업 선진화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정부는 공식논평을 유보했다. 정부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로부터 T-50 구매의사를 담은 공식서한이 아직 전달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입장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