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경매를 화두로 일본이 연초부터 후끈 달아 올랐다.인터넷 산업에서 한국보다 오히려 한 수 아래라는 일본이 인터넷 경매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 간의 합종연횡 열기가 한층 더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국내업체들의 시장 진입이 본격화되면서 일보내 경매시장의 주도권 쟁탈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리크루트사와 소니커뮤니케이션네트웍스 등이 일본 인터넷 경매 시장 합종연횡의 주역들. 이 회사들은 연합체를 구성 오는 4월 일본 최대 규모의 인터넷 경매 공동 사이트를 개설할 움직임이다. 이 사이트에는 리크루트와 소니커뮤니케이션네트웍스 외에도 미쓰비시 상사, NTT커뮤니케이션 등 총 8개 회사가 참여한다. 일종의 허브사이트를 구성, 각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경매물품들을 공동으로 판매하고 총 400만명에 달하는 회원도 공유한다는 것이다.
각각의 인터넷 경매회사 입장에서 보면 상품 수도 늘릴 수 있어 신규고객들을 끌어들이는데 효과적이라는 것이 연합전선을 펼치는 이유다. 사업자간 경매가 성사될 경우 수수료 배분 문제를 놓고 분쟁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 내용을 두고 협의가 진행 중이지만 공동사이트가 뜨는 것은 이미 기정사실화됐다.
8개 업체가 연합전선을 구축, 공동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는 이면에는 또다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700만 회원을 자랑한다는 미국의 세계 최대 인터넷 경매사 이베이(EBAY)가 일본 인터넷 경매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기 때문.
이베이는 최근 일본 NEC와 제휴를 맺고 일본 인터넷 경매시장 진출을 위한 몸풀기 운동을 끝냈다. 제휴를 맺은 NEC는 「이베이 일본」(EBAY.CO.JP)의 지분 30%이상을 획득, 이베이 명성을 등에 업고 일본 사이버 경매시장을 주름잡는다는 희망에 들 떠 있다. 이베이의 지명도와 NEC의 자본력이면 인터넷 경매 시장을 거머쥐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베이·NEC라는 황금 투톱과 8개 일본 토종연합 군단과의 한판 혈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 인터넷 경매 시장에 국내 업체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 역경매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와코머스」(대표 김선민·金善玟 WAAUCTION.CO.KR)가 주인공이다. 지난주에 자본금 11억원 규모의 일본 현지법인 「와코머스」 를 설립하고 일본 인터넷 경매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이 회사는 일본 최대 사이버 쇼핑 센터를 운영하는 「라쿠텐」(樂天市場)사와 제휴 관계도 모색하고 있다. 이미 「비즈케이알」(WWW.BIZKR.COM)이라는 한·일 인터넷 무역 공조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시장에 대한 적응력은 충분하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김선민사장은 『일본 인터넷 경매 시장의 경우 중소업체들이 할거하는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어 아직 누구도 선점자라고 말할 수 없는 상태』라며 『이제는 국내 사이버 쇼핑몰 업체들도 안방 싸움에만 신경쓰지 말고 일본등과 같은 해외시장 공략에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일본 진출의 이유를 설명한다. 와코머스는 역경매라는 특화된 전술로 일본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인터넷 경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일본 열도가 뜨겁게 달아오른 가운데 국내 업체의 현지 시장 공략 전술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병문기자GOODLIFE@SED.CO.KR